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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파 랭킹 103위 중국 축구에 억만장자들이 투자하는 이유

최종수정 2014.06.13 08:34 기사입력 2014.06.13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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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03위인 중국 축구에 억만장자들이 돈을 쏟아 붓는 이유는 뭘까.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2일(현지시간) 중국 억만장자들이 축구에 투자하는 이유를 크게 ▲높은 수익률 ▲마케팅 수단 ▲정치권과 관심사 공유 등 3가지 측면에서 찾았다.

WSJ은 지난주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알리바바의 마윈(馬雲) 회장이 중국 프로축구팀 '광저우헝다(廣州恒大·Guangzhou Evergrande)'의 지분 50%를 12억위안(미화 1억9200만달러)에 매입한 경우를 예로 들며 중국에서 축구팀 투자는 높은 수익률을 동반한다고 분석했다.
마 회장이 광저우헝다를 넘겨받은 것은 부동산업계 억만장자인 쉬자인(許家印) 헝다그룹(恒大集團) 회장으로부터다. 쉬 회장이 2010년 광저우헝다에 투자했을 당시 구단의 가격이 1억위안에 불과했다는 점을 되짚어보면, 쉬 회장은 축구팀 투자 4년만에 23배의 투자수익을 거둔 셈이 된다. 연간 수익률로 환산하면 220%나 된다.

WSJ은 축구가 중국에서 영향력이 큰 마케팅 수단이라는 점도 부자들의 축구 투자를 부추기고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해 중국 국영 방송 CCTV 전파를 탄 스포츠 경기 중 절반 가량이 축구 경기에 해당됐다. 중국에서 축구는 다른 스포츠 종목 보다 많은 수의 TV 시청자를 동반할 뿐 아니라 이에 따라 얻을 수 있는 마케팅 매출 및 효과도 높다는 얘기가 된다.

아울러 중국 정부가 축구 발전에 관심이 많은 만큼 중국 부자들 사이에서는 축구 투자가 정치권과 관계를 돈독히 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믿음이 있다. 지역 축구팀 투자는 기업이 해당 지역 정부와 끈끈한 관계를 유지하는데 도움을 주고 기업가로서 접근 하기 힘든 네트워크에도 접근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준다는 것이다.
게다가 시진핑(習近平) 주석은 중국 정치권에서 대표적인 축구광으로 알려져 있다. 시 주석의 집무실에는 2012년 아일랜드 더블린 축구경기장 방문 당시 구두를 신은 채 시축하는 장면을 담은 사진이 걸려있을 정도다.

중국의 부자 서열을 정기적으로 발표하는 '후룬(胡潤)'의 발행인 루퍼트 후게베르프는 "중국에서 10명의 최고 부자 가운데 3명이 축구에 투자하고 있는 것은 결코 우연의 일치가 아니다"라면서 "사업적 판단이 작용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중국의 부동산 부자 서열 1위인 왕젠린(王健林) 다롄완다(大連萬達)그룹 회장도 최근 축구 투자라면 둘째라면 서러울 정도로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왕 회장은 2011년 중국축구협회와 3년 계약을 맺어 5억위안을 유럽에 나가 있는 어린 축구선수들에게 투자하기로 했다. 완다는 현재 이 투자 프로그램의 기간을 3년 더 연장 할 뿐 아니라 향후 10년간 중국 내 축구 꿈나무들에게 연간 2억위안 가량을 투자한다는 새로운 계획도 세우고 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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