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후보는 이날 오전 3시40분께부터 서울시 광진구 구의동 광진소방서를 시작으로 21시간 유세 강행군에 돌입했다. 전날 있었던 서울시장 TV토론회가 오후 11시께 끝났다는 점을 감안하면 고작 3~4시간의 수면만 취하고 강행군을 시작한 셈이다. 소방서 방문에 이어 박 후보는 오전4시40분께 지하철 5호선 고덕차량기지를 방문해 소방서·지하철 점검에 나섰다.
이어 오전 5시10분께 박 후보는 고덕차량기지에서 출발하는 첫 차를 타고 출근길에 나선 시민들과 대화를 나눴다. 박 후보는 또 오전 6시40분께에는 서울 종로구 '영단기 어학원'을 찾아 새벽반 영어강의를 수강하는 시민들과 대화를 나눴다. 그는 "이렇게 새벽에 나오셔서 열심히 공부하신다는 게 너무 대단하다"며 "여러분 나이에 조금 힘들지만 새벽에 (공부) 해 놓으신 게 결코 헛된게 아니다"라고 수강생들을 격려했다.
이후 라디오방송 인터뷰를 마친 박 후보는 쉴 새도 없이 오전 10시쯤부터 곧장 송파·서초구를 찾아 거리유세를 이어갔다. 특히 박 후보는 잠실 롯데백화점 지하에서 16분간 말 없이 시민들을 만나는 '침묵유세'를 진행했다. 세월호 참사 49일째를 맞아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남아있는 실종자 16명의 조속한 구조를 강조하기 위해서 였다.
박 후보는 오후4시께 서울시 동대문구 전농로터리시장을 찾았다. 외투 없이 셔츠 차림으로 나타난 박 후보는 12시간째 선거운동을 하고 있는 만큼 얼굴에 피곤한 기색이 완연했다. 그러나 시장 골목 안에 들어서자 다시 기운을 차린 듯 상인들과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한 식당에서는 손님들이 먹고 있던 부침개를 한 입 베어물며 사진을 찍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박 후보는 뉴타운 지구 해제를 요구하는 지역 주민들의 목소리에 "시장에 당선된다면 최대한 빨리 사업성을 따져 진행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해 주민들의 박수갈채를 받기도 했다.
이날 박 후보는 서초·송파·용산·중구·동대문구·강북구는 물론 홍대입구·을지로입구 등 서울 시내 주요 지역을 순회하며 유세활동을 벌였고, 마지막으로 오후 10시부터 자정까지는 종각~종로5가 캠프 사무실을 잇는 거리 유세를 통해 공식선거운동을 마무리했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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