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배로 하버드대 교수 2일 한국은행 국제컨퍼런스 기조연설
배로 교수는 2일과 3일 양일간 한국은행이 개최하는 국제컨퍼런스 기조연설을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이번 컨퍼런스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성장잠재력 확충'이라는 주제로 열렸다.
이어 그는 "글로벌 금융위기와 경기대침체에 대응해 미 연준은 정책금리를 제로수준까지 인하했을 뿐 아니라 양적완화와 같은 비전통적 통화정책도 시행했지만 정책금리 인하와 달리 양적완화 정책은 그 효과가 제한적이며 적절한 시점에서 출구전략을 시행하기도 매우 어렵다"고 지적했다.
현 상황을 평가하면, 다수 국가에서 정책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드문 거시적 재난'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배로 교수는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드문 거시적 재난 발생 가능성을 감안한 거시모형 및 자산가격결정 모형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며 "문제는 드문 거시적 재난이 발생할 확률분포를 어떻게 추정할 수 있느냐이다"고 말했다.
배로 교수는 이에 대해 1870년부터 2006년까지 40개국의 GDP와 28개국의 소비 자료를 이용해 각각 183건 및 125건의 드문 거시적 재난사례를 추출한 연구를 소개했다. 연구 결과 1년 중 드문 거시적 재난이 발생할 확률은 4%였으며 대부분 대공황과 같은 금융위기나 전쟁에 기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배로 교수는 "드문 거시적 재난 발생확률에 대한 연구는 다양한 자산가격모형의 퍼즐을 설명하는 데 유용할 뿐 아니라 거시적 불확실성이 시간에 따라 어떻게 변하는지에 대해서도 유익한 정보를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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