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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보드 가득 채웠던 태극기는 어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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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LPGA투어 12개 대회서 한국은 무승, 미국은 7승 합작

박인비가 한 대회에서 태극문양 색깔로 상하의를 입고 경기에 임하는 장면이다.

박인비가 한 대회에서 태극문양 색깔로 상하의를 입고 경기에 임하는 장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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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손은정 기자] 리더보드에 태극기가 빼곡하던 지난해와는 전혀 딴 판이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이야기다. '한국군단'의 힘이 빠진 모양새다. 지난해 개막전부터 울려 퍼지던 우승 낭보가 올해는 12개 대회 째 감감 무소식이다. 미국은 반면 무려 7승을 합작해 막강한 전력을 과시하고 있다. 제시카 코르다가 2승, 스테이시 루이스와 폴라 크리머, 렉시 톰슨, 리젯 살라스, 미셸 위 등이 우승을 보탰다. 이밖에 캐리 웹(호주)과 안나 노르드크비스트(스웨덴)가 각각 2승씩, 뉴질랜드 국적의 리디아 고가 1승을 가져갔다.
한동안 한국과 대만(청야니) 등 아시아권 선수들의 기세에 눌렸던 미국으로서는 투어를 다시 일으킬 호기로 삼고 있을 정도다. 현지에서도 톰슨과 리디아 고를 필두로 한 '10대의 반란'과 미셸 위의 '컴백'에 스포트라이트를 비추고 있다. 청야니가 109주간이나 세계랭킹 1위를 지키고, 신지애(26)와 최나연(27ㆍSK텔레콤) 등 한국이 가세하자 미국의 스폰서들은 실제 하나둘씩 투어를 외면했다.

2009년 30개에서 경기 침체와 함께 2011년에는 26개로 줄었다. 지난해 그나마 미국 밖에서 열린 대회를 적극적으로 유치해 29개, 올해는 33개로 더 늘어나 '제2의 부흥기'를 맞고 있는 시점이다. 마이크 완 LPGA투어 커미셔너는 "세계 정상급의 대형 유망주들이 등장하면서 르네상스시대가 도래했다"며 "실력에 상품성까지 겸비한 선수들이 대거 등장해 여자골프계를 살리고 있다"고 환호했다.

문제는 한국의 우승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5승을 쓸어 담은 것과는 대조적이다. 박인비(26ㆍKB금융그룹)가 3승을, 신지애와 이일희(26)가 각각 1승씩을 일궈냈다. 물론 박인비의 공이 컸다. 지난해 10승 가운데 무려 6승을 혼자 거둬들였다. 박인비가 올해 주춤하면서 총체적인 난국을 맞은 이유다. 게다가 2, 3승씩 보태던 신지애는 올해부터 일본으로 무대를 옮겼고, 통산 5승을 수확했던 최나연은 지난해부터 아예 우승이 없다.
유소연(25)과 박희영(27), 최운정(24)과 신지은(22) 등이 '톱 10'에 종종 이름을 올리는 수준이다. '젊은 피'가 수혈되지 않는다는 점도 우승 가뭄의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역시 매주 대회가 열릴 정도로 성장해 '아메리칸 드림'이 무색해졌다. 굳이 고생길을 택할 이유가 없어진 셈이다. 가까운 일본 역시 미국에 버금갈 정도로 투어가 활성화 돼 있다는 점도 시선을 분산시키는 요인이다.

이번 시즌 13번째 LPGA투어 숍라이트클래식(총상금 150만 달러)은 30일 밤(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갤로웨이의 스톡턴시뷰골프장(파71ㆍ6155야드)에서 개막한다. 59주째 세계랭킹 1위를 달리고 있는 박인비가 자존심 회복을 노리고 있다. 지난주 에어버스클래식에서 1년 만에 '컷 오프'를 당해 그 어느 때 보다 우승이 절실하다. 랭킹 2위 루이스의 추격전은 이번 주에도 이어진다. 루이스에게는 2012년 우승했던 '약속의 무대'다.


손은정 기자 ej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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