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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해영의 좋은시선]'진퇴양난' 심판, 귄위 회복 열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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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심판[사진=아시아경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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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프로야구는 말도 많고 탈도 많다. 오심 때문이다. 팀 간 전력 차가 크지 않다 보니 분위기가 다소 예민하다. 경기 흐름이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흐를 때도 있으니 어쩌면 당연하다. 오심은 미국프로야구에서도 나온다. 심판 네 명이 한 조를 이뤄 많은 경기를 보다 보니 엄청난 경기 경험을 갖춘 베테랑도 간간이 실수를 저지른다. 그래서 메이저리그사무국은 올 시즌 비디오 판독의 범위를 크게 확대했다.

일본 프로야구의 심판들은 한국처럼 다섯 명이 한 조를 이뤄 경기에 투입된다. 여기에서도 오심에 따른 피해는 쉽게 발견된다. 특히 이승엽이 그곳에서 뛸 때 스트라이크존이나 타구에 대한 판정에서는 아쉬움이 많이 느껴졌다. 빠르게 진행되는 경기에서 정확한 판단을 하기란 쉽지 않다. 그렇다고 오심이 정당화될 수는 없다. 당연히 잘못된 판정의 횟수를 줄여야 하고 경기 진행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렇다면 최근 프로야구에서 오심이 빈번하게 발생한 이유는 무엇일까. 심판들의 자신감 결여와 방송에 대한 스트레스 때문이 크다. 전 경기가 생중계되면서 방송국들이 보다 정밀하고 세세한 화면으로 앞 다퉈 승부수를 띄운다. 기술력 향상에 카메라의 수까지 늘어 심판들은 점점 설 자리를 잃고 있다. 판정에 대한 어필이 잦아진다면 방송사와 해설자, 심판, 감독, 선수들의 불편한 동거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야구인의 한 사람으로서 많이 안타깝다. 판정에 대한 강한 어필은 대개 어려운 상황으로 이어진다. 감정의 골만 깊어지기 쉽다.
프로야구 심판[사진=아시아경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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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프로야구는 대체로 이기적인 성향이 짙다. 발전이나 문제 해결에 대한 회의나 미팅은 거의 없고 팀 성적을 올리는 데만 급급하다. 지금껏 심판과 선수, 감독, 팬이 신뢰를 회복하는 자리는 한 번도 마련되지 않았다.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 특히 심판위원들은 이 시대의 피해자라는 인식에서 벗어나 조금 더 공격적으로 경기를 바라봐야 한다. 물론 이들은 1, 2세대 선배들보다 뛰어난 실력을 갖췄다. 이론에 대한 지식도 높다. 그러나 우리 사회는 다소 각박하다. 잘못 하나에 노력을 깎아내리려는 이들이 많다. 그래서 시간이 지나면 조용해질 것이라는 안이한 생각은 곤란하다. 인정할 부분은 인정하고 활발하게 의사를 교류해 하루빨리 신뢰를 회복해야겠다. 운동장에 일찍 나와 경기를 준비하는 모습도 관계 회복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우리의 문화는 기복이 심하다. 내용을 잘 모르고 마녀사냥을 하는 경우가 태반이다. 진실은 중요하지 않고 분위기에 휩쓸려 목표물을 공격하기 바쁘다. 하지만 인정하고 물러서서 노력하면 빠르게 회복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프로야구의 흥행 속에서 진퇴양난에 빠진 심판위원들은 이 어려운 시기를 잘 극복해야 한다. 마운드에 올라간 투수는 그 누구의 도움도 받을 수 없다. 본인 스스로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 심판위원들도 다르지 않다. 잦은 교류와 대화로 스스로 안정적인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비디오 판독 확대 등도 개선에 중요한 열쇠가 될 수 있다.

마해영 프로야구 해설위원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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