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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중동 방문도 파격 행보…식사는 빈자들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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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취임 후 처음으로 중동 방문에 나선 프란치스코 교황이 25일(현지시간) 요르단강 서안지구 베들레헴에서 공개 미사를 열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분쟁 종식을 촉구했다.

AFP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교황은 중동 방문 이틀째인 이날 오전 헬기를 타고 팔레스타인 영토인 요르단강 베들레헴에 도착했다. 이전 교황들은 항상 이스라엘 텔아비브를 거쳐 서안지구로 향했지만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스라엘을 들르지 않고 팔레스타인으로 직행한 것이다.
교황은 예수가 탄생한 곳으로 알려진 장소 근처의 '구유광장'에서 미사를 집전했다. 교황은 구유광장으로 가는 도중 8m 높이의 장벽 앞에 멈춰 서 기도를 올리기도 했다. 팔레스타인 보안군은 예정에 없던 교황의 행보에 걱정을 보였고 교황은 몇 분간장벽 앞에 머물다 차량으로 돌아왔다.

교황은 베들레헴에서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수반도 만났다. 교황은 이 자리에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분쟁 종식을 촉구하고 '2국가 해법'을 지지한다는 의사도 밝혔다. 2국가 해법은 1967년 경계선을 기준으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각각 국가를 세워 양측의 분쟁을 끝내자는 협상안 내용 중 일부다.

교황은 "점점 더 받아들이기 어려워지는 이 상황을 끝내야 한다"며 "분쟁을 종식하고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국경 안에서 평화롭고 안전하게 살도록 모두가 용기를 낼 시간이 됐다"고 말했다.
교황은 베들레헴 구유광장에서 미사를 집전한 뒤 가난한 기독교인 가족들과 점심을 하기도 했다. 점심식사 후에는 팔레스타인 난민촌을 찾아 어린이들을 만났다. 대중을 좀 더 가깝게 만나기 위해 방탄차 대신 무개차를 택했다.

교황은 오후에는 이스라엘 텔아비브로 이동, 시몬 페레스 이스라엘 대통령을 만나고 예루살렘으로 향한다.

예루살렘에서는 1년 전 자신의 교황 즉위식에 참석했던 동방 정교회 수장인 바르톨로메오스 1세 총대주교를 만나 가톨릭과 동방 정교회 간의 우호 선언서에 서명할 계획이다.

교황의 공식 방문 목적은 가톨릭과 동방 정교회의 관계 개선이지만 팔레스타인은 교황이 이번 중동 방문 기간 교착 상태에 빠진 이스라엘과의 평화 협상에서 자신들의 입장을 지지해 줄 것을 바라고 있다고 BBC는 분석했다.

교황은 전날 요르단 암만에 도착해 3년 넘게 지속한 시리아 유혈 사태의 즉각적인 중단을 촉구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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