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금융당국 등에 따르면 지난 3월 금융감독원 부원장보를 지낸 김기홍 팬아시아리컨설팅 대표 등을 중심으로 국내 제2 재보험사 설립이 추진됐지만 두 달이 지나도록 예비인가 신청을 하지 못하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김 대표 등이 3월에 예비허가 신청 등에 대한 개괄적인 상황을 문의했지만 그 이후 단 한 번도 연락이 없었다"고 밝혔다.
국내 제2 재보험사의 경우 설립 필요성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임을 감안하면 그 기간은 더 길어질 가능성이 크다. 국내 제2 재보험사 설립은 2002년 이후 5차례나 시도됐지만 사업성 부재로 모두 무산됐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팬아시아리컨설팅은 당초 올 상반기 안에 예비허가 신청을 낼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기관투자자 없이 다수의 개인투자자들로부터 2000억원 규모의 투자금을 유치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초기 자본금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예비허가 신청을 하기에도 어려움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 안에 제2 재보험사를 설립하기는 사실상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재보험사 설립에 긍정적인 업계 한 관계자는 "경쟁을 하다보면 요율이 낮아질 수 있고 재보험 가입자를 위한 서비스가 더 강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코리안리 관계자는 "신생 소규모 재보험사의 경우 대형사고 시 보험금 미지급으로 인한 분쟁 발생 가능성이 높다"며 "시장상황과 자본, 인력 등을 고려할 때 새로운 재보험사가 설립되더라도 5년을 넘기기가 힘들고 시장만 불안하게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대섭 기자 joas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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