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안보실장은 김기춘 비서실장, 이정현 홍보수석과 함께 청와대 참모진 가운데박 대통령의 절대적 신임을 받아온 몇 안되는 인물이었지만, 민심을 거슬러 자리를 지키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그는 인수위 외교ㆍ국방ㆍ통일 분과위 간사에 이어 청와대 안보실장까지 맡으며안보분야 컨트롤타워로서 '온몸을 바쳐' 역할을 수행했다는 청와대 내부의 평가를 받았다.
특히 현 정부 출범 직후인 지난해 초 북한의 계속된 도발 위협 속에 3개월 동안집으로 퇴근하지 않고 청와대 인근에서 숙식을 해결하며 상황을 관리한 점을 박 대통령이 높이 샀으며, 이후로 신임이 더 두터워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안보실장의 발언이 전해지자 불똥이 김 안보실장 개인뿐만 아니라 박 대통령과 청와대 전체로 튀었다. 국정 전반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할 청와대가 이번 사고의 책임을 중대본을 관리하는 안행부나 해수부 등 일개 부처로 미룬다는 인상을 준 것이다.
결국 김 안보실장은 박 대통령의 두터운 신임에도 불구하고, 세월호 사고의 여파를 비켜가지 못하고 안보실장직에서 1년3개월 만에 낙마하게 됐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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