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D 국가경쟁력 60개국 중 26위 4계단 추락…정부 기업 비효율이 발목
22일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연구원(IMD)이 평가한 한국의 국가경쟁력은 전체 60개국 중 26위를 차지했다. 2011년부터 3년간 22위를 유지했다가 올해 4계단이 추락했다. IMD는 매년 2∼3월 4개 부문(경제성과,인프라,정부효율,기업효율)ㆍ20개 중간부문ㆍ245개 세부부문를 기준으로 통계자료와 설문조사를 실시해 국가경쟁력을 종합, 평가한다. 조사시기을 감안하면 지난해 출범한 박근혜정부에대한 사실상의 첫 평가가 된다.
4대 부문별 순위를 보면 한국은 경제성과(20위), 인프라(19위)는 전년 순위와 동일한 반면에 정부효율성(20→26위), 기업효율성(34→39위)은 각각 6단계, 5단계 하락했다. 정부효율성 순위는 2008년(37위)에서 2011년 22위로 상승기조를 유지했다가 이명박ㆍ박근혜정부를 거치는 동안 2012년(25위), 2013년(20위), 2014년(26위)등 롤러코스터 순위를 보였다.
정부부문의 경우 공공부문의 고용비중, 상품수출액, 경상수지 비중, 정부보조금, 재정수지와 외환보유고 등은 강점으로 평가받은 반면에 지하경제와 고령화위험, 생계비지수, 관광수입 등은 약점으로 평가받았다.
세부평가를 보면 노동생산성ㆍ효율성(37→35위) 부문은 상승한 반면, 노동시장(27→36위), 금융(28→29위), 경영활동(50→56위), 태도ㆍ가치(23→34위) 등 나머지 부문이 모두 하락했다. 특히 연평균 근로시간은 60개국 중 3위로 최상위권인 데 반해 회계감사의 적절성(59위), 시장변화 적응성(56위), 노사관계 생산성(57위) 등은 최하위였다.
IMD의 이 같은 평가는 하반기 예정된 WEF의 2014년 국가경쟁력 평가에도 영향을 미칠 지 것으로 보인다. WEF는 IMD보다 더 많은 148개국을 평가하는데 지난해 한국은 전년대비 6계단 하락한 25위를 기록했다. WEF 평가 기준으로 2004년 29위 이후 9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WEF도 제도적 요인과 노동시장 효율성, 금융시장 성숙도 등 3개 부문은 70위권 밖으로 밀려나 취약 분야로 평가됐다. 회계투명성의 경우는 148개국 중 91위로 최하위권이었다.
기재부 관계자는 "앞으로 경제혁신 3개년 계획, 비정상의 정상화, 공직사회 개혁 등을 강도높게 추진해 우리 사회의 체질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국가경쟁력을 높여나갈 계획"이라며 "현장점검ㆍ평가 및 보완 등을 강화해 국민이 체감하는 성과를 창출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세종=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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