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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블로그]커피향 그윽한 은행이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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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인터넷과 스마트폰을 통한 은행거래가 활발해지며 전 세계의 은행들이 변화의 중심에 섰다. 이제 더 이상 금융은 오프라인의 전유물이 아니다.

지금 전 세계 은행들은 규제 강화 속에 내방 고객이 줄어들면서 지점 축소와 인력 감축, 정보통신기술(ICT) 활용이 이뤄지고 있지만 이것만으로는 새로운 변화를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지적이 커지고 있다. 미래 은행의 모습에 대한 본격적인 논의가 필요한 이유다.
최근 CCG 카탈리스트 컨설팅 그룹의 폴 샤우스 사장은 미국 경제 채널 CNBC와의 인터뷰에서 "15년 이내에 은행 고객들은 스스로 모든 은행업무를 처리하게 될 것이다. 은행 지점을 방문하는 것은 대출을 하거나 문제가 생겼을 때 정도로 한정될 것"이라고 점쳤다. 조사 업체 존스 랭 라살르는 미국 은행 점포의 절반가량이 2020년까지 폐쇄될 것이라는 예상을 내놓고 있다.

이 같은 비관적 예상 속에 일부 은행들은 21세기 기술혁명의 시대에 발 맞춘 새로운 은행 서비스를 마련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려고 나섰다. BNP파리바, 바클레이스, 시티그룹은 점포를 대대적으로 혁신한 경우다. 이들 은행들은 딱딱하고 고리타분한 분위기였던 은행점포를 애플 스토어 식의 첨단 공간으로 변형하고 있다. 최근 개설됐거나 새 단장을 한 일부 점포의 경우 울긋불긋한 색상으로 치장해 은행이라고 생각하기 어려울 정도다.

파리 오페라 거리에 위치한 BNP파리바의 플래그십 점포는 전 세계 금융가에서 화제의 대상이 됐다. 마치 명품 업체의 매장인 듯 착각이 드는 이 점포는 원색의 가구와 카펫, 육각형 모양의 천장과 벽면 유리 디자인으로 방문자를 놀라게 한다. 당연히 첨단 업무처리 장비도 갖췄다.
이런 가운데 디자인 회사인 피치의 수석 창의 책임자인 팀 그린핼프가 은행들은 커뮤니티 허브가 돼야 한다는 비전을 제시한 것에 주목할 만하다. 그는 은행도 스타벅스 같은 만남의 공간이 될 수 있다고 예상한다. 그린핼프는 "사회는 더 많은 커뮤니티를 원하고 있다. 은행은 충분히 그럴 수 있는 자격이 된다. 단순히 커피 한 잔 할 수 있는 공간이 아닌 유통업체를 연상시킬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베인앤드컴퍼니의 백스터 역시 지점에 카페가 설치되면 고객과 상담을 하는 데 더 용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점포의 위치와 규모도 변화해야 한다. 딱딱한 단독 점포 대신 쇼핑몰과 병원에 소규모로 입점할 필요성도 있다.

물론 이런 변화보다도 강격한 한방은 스마트폰이다. 스마트폰을 통해 각종 은행거래를 대체하는 것은 물론 선불카드와 현금자동입출금기(ATM)의 역할마저 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은행들이 스마트폰 활용에 더욱 공을 들여야 하는 이유다. 머지않아 빨갛고 파란 입출금 전표 대신 아이패드와 같은 태블릿 PC나 터치스크린 책상이 은행거래를 위한 기기로 변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해외 전문가들의 이구동성이다.

금융시장 발전을 위해 해외 금융제도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외치기보다는 이런 근본적인 변화를 하루 빨리 시도해야 한국 은행도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은 기자만의 생각일까?





백종민 기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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