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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보사 죽쑤는데 외국계 웃는 비결 뭐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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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생보사, 영업이익률 2년새 2%대로 줄어들어…외국계는 4%대 유지
외국계, 안정적인 상품 판매ㆍ자산 운용 등 지난해 순익 전년 대비 9% 증가


국내 생보사와 외국계 수익성 평균지표 비교

국내 생보사와 외국계 수익성 평균지표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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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저금리 고착화와 시장포화 등으로 역마진에 빠져 국내생보사들이 위기를 겪고 있는 반면 외국계보험사들은 안정적 수익을 거두자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3∼4년새 국내 생보사들의 수익성 관련 지표들이 외국계에 비해 악화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국내 16개 생보사들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2.54%다. 2011년 4.08%에서 2%대로 크게 떨어졌다. 외국계 9개 생보사들도 같은 기간동안 영업이익률이 감소했지만 4%대를 유지 중이다.

당기순이익도 마찬가지 상황이다. 국내 생보사들은 지난해 순익 1조5502억원 기록해 전년 1조9772억원 대비 22% 감소했다. 반면 외국계 생보사들은 지난해 순익 5429억원을 올려 전년 4980억원 대비 9% 증가했다.

국내 보험사 실적부진의 표면적인 이유는 역마진이다. 삼성ㆍ한화ㆍ교보 등 대형 생보사들은 지난 2000년 3월 이전 판매했던 연 6.5% 이상의 확정금리 상품을 팔았다. 생보사들은 2000년을 기점으로 그 이전에는 확정금리상품을, 이후에는 변동금리상품을 팔았다. 삼성생명과 한화생명에 따르면 적립금 가운데 고정금리 비중은 각각 20~30%, 50% 수준이다.
금융위기 이후 저금리 상황이 지속되면서 보험사별로 운용자산수익률이 3~4%에 머물러 0.5∼ 1%포인트 가량 역마진(손실)을 보고 있는 것이다. 한 예로 한화생명의 경우 지난해 회계기준 평균 부담금리가 5.57%였는데 운용자산이익률은 5%로 0.57%포인트의 손실을 봤다.

국내 생보사와 비교해 1980~90년대에 국내 시장에 주로 진출해 보수적인 영업전략을 펼쳤다. 고금리 확정상품 보다는 금리가 낮더라고 안정적인 상품 위주로 판매를 해 2000년대 이후 크게 성장했다. 이러한 영업전략 등으로 국내 생보사에 비해 역마진 리스크에서 벗어나 있는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하지만 속내를 보면 다른 문제점이 제기된다. 국내 생보사들의 운용자산이익률이 외국계에 비해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생보사의 지난해 운용자산이익률은 4.59%로 외국계 4.78% 보다 0.19%포인트 낮다.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외국계 보다 높은 적이 없다.

한 외국계 생보사 관계자는 "국내보험사들이 국공채 3년물 등 상대적으로 만기가 짧은 채권에 투자해 주기적으로 이익을 실현했지만 외국계는 장기채권 위주로 자산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있다"며 "위험성을 최대한 낮춰 보수적인 투자를 하는 것이 차별화된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외국계 생보사 고위관계자는 "국내 생보사 전문경영인들의 경우 자신들의 임기 내에 확실한 성과를 내기 위해 일정부분 자산운용을 하는 부분이 있다"며 "외국계는 뛰어난 성과보다는 보험사 특성을 고려, 안정적 실적을 내는 걸 더 중요하게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국내 생보업계 관계자도 "저금리와 시장포화 등의 위기상황을 극복하려면 다양한 경영환경 변화에 대한 경험이 필요하다"며 "각 국가에서 이러한 경험을 쌓은 글로벌 생보사들의 위기대처 능력이 상대적으로 높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특히 지금처럼 저금리 상황에서 국내 생보사들의 경우 전체 자산 가운데 운용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운용자산 비중은 2012년 이후 80%를 넘어섰다. 2010년 76.99%, 2011년 78.23%, 2012년 80.43%, 지난해 80.21%를 기록했다. 외국계 생보사들은 같은 기간동안 60%대를 유지하고 있다.

보험연구원 관계자는 "저금리 시기에는 전체 자산에 유입되는 새 자금의 투자수익률이 점점 낮아지고 있어 자산운용 규모가 빠르게 성장한다는 게 부담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대섭 기자 joas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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