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경우 LGU+와 계약한 타 알뜰폰 사업자들도 원가 절감 혜택
[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이동통신사가 계열사인 알뜰폰 업체를 시장에 진입시키기 위해 통신망을 빌려주고 받는 '망 도매 대가'를 낮추기로 했다. 자사 계열사인 알뜰폰 업체에 받는 망 도매 대가를 낮춰주면 다른 알뜰폰 업체에게 받는 망 도매 대가도 떨어뜨려야 한다. 알뜰폰 사업자들에게 골고루 혜택이 돌아갈 수 있는 셈이다.
미래부 통신정책국 관계자는 "LG유플러스는 자사 계열사가 알뜰폰 사업에 진출해 이윤을 많이 남기고 가입자를 모으게 하려면 망 도매 대가를 싸게 책정해줘야 한다"며 "이 경우 현재 LG유플러스와 계약을 맺고 있는 알뜰폰 사업자들에게도 똑같이 망 도매 대가를 내려줘야 해 양쪽 모두 이득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런 조치는 모회사가 자회사에게만 부당지원을 해선 안 된다는 공정거래법을 근거로 한다.
LG유플러스는 스페이스네트, 머천드코리아, MTT텔레콤 등 6개 알뜰폰 업체와 계약을 맺고 있다. 미디어로그에게 망 대가를 싸게 매기면 이 사업자들도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알뜰폰 업계 관계자는 "가계통신비를 절감이라는 알뜰폰 취지를 살리려면 많은 사업자들이 영업하기 좋은 환경에서 다양한 상품을 내놓는 것이 중요하다"며 "망 대가가 떨어지면 원가를 절감해 알뜰폰 사업자들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의 경우 음성통화는 1분에 42.3원, 데이터는 1MB당 11.2원, 문자메시지는 1건당 7.9원을 받는다. 가입자가 늘어날수록 더 싼 값에 통신망을 빌려 오는 '다량 구매 할인' 제도도 있다. 음성통화 1000만분은 1%, 5000만분은 2.5%, 2억분은 6% 식으로 추가 할인이 적용된다. 미래부는 매년 도매 대가를 재산정 하는데, 알뜰폰 업계에서는 가격을 낮춰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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