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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뜰폰 업계 '빈익빈 부익부'…중소업체만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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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윤나영 기자] 최근 알뜰폰(MVNO) 업계는 가입자 300만명을 넘어서며 이동통신3사 영업정지의 반사이익을 톡톡히 보고 있다. 그러나 중소 알뜰폰 업체의 고민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알뜰폰 업계의 양극화가 심해지고 있어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알뜰폰의 약진'으로 인한 이익은 일부 대기업 계열 알뜰폰 사업자들에 집중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CJ헬로비전과 SK텔링크 등 대기업 계열 알뜰폰 사업자들의 4월 말 기준 가입자 증가 폭은 10만~11만명 정도인데 비해, 에넥스텔레콤·에버그린모바일 등 중소업체의 가입자 증가수는 4만~5만명 가량이다. 현재까지 누적 가입자 수 역시 CJ헬로비전과 SK텔링크는 각각 69만5000명, 48만명인데 비해 에넥스텔레콤은 24만명 가량에 불과하다. 중소 업체와 대기업 계열 사업자 간의 가입자 수나 증가폭 차이가 2배 이상 나는 셈이다.

한 중소 알뜰폰 업체 관계자는 "올해 들어 4만~5만명의 가입자를 끌어 모은 것도 소위 '잘 나가는' 중소업체의 이야기지 2만명도 채 모집하지 못한 업체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현재 중소 알뜰폰 업체 대부분은 우체국 외에는 유통망 확보가 거의 안 되고 있는 상태다. 에넥스텔레콤 등 일부 업체가 편의점에 진출해 가입자 수를 늘리고 있긴 하나, 이마저도 상황이 녹록지 않다.
중소 알뜰폰 업체 관계자 김씨는 "오프라인 유통망 확보가 시급하지만 워낙 기존 이동통신(MNO) 사업자들의 텃세가 심해 뚫기가 어렵다"며 "대기업 계열 알뜰폰 사업자들은 텔레마케팅(TM)이나 홈쇼핑을 통해서도 수익을 내고 있지만 자본력 자체에 차이가 나기 때문에 진출하기가 어렵다"고 고민을 털어놨다.

상황이 이런데다 최근에는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한국소비자원에서 알뜰폰 소비자 불만 접수 관련 자료를 발표해 중소업체들은 억울하다는 반응이다.

에버그린 모바일 관계자는 "사실 소비자 불만 접수의 대부분은 TM 영업을 하고 있는 SK텔링크를 비롯한 대기업 계열 업체들 관련 내용인데, 괜히 우리한테까지 불똥이 튀는 건 아닌지 걱정"이라며 "알뜰폰에 대한 인지도를 높이고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해 고객서비스 개선 투자 비용도 늘리고 있는 우리로서는 힘이 빠진다"고 한숨을 쉬었다.

실제 한국소비자협회에 따르면, 15일 기준 알뜰폰 관련 전체 소비자 상담 건수의 62%는 SK텔링크, 28%는 CJ헬로비전 관련 내용인 것으로 드러났다. 불만 접수의 90% 이상이 대기업 계열 알뜰폰 사업자에 집중돼 있는 것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지난 12일 한국알뜰폰협회는 한국소비자원 조사 내용에 대해 사과와 재발방지를 약속하는 성명을 공식적으로 발표하면서 책임 소재를 분명히 하지는 않았다. 중소 알뜰폰 사업자들의 우려가 커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알뜰폰이라고 다같은 알뜰폰 업체가 아니다"며 "대기업 계열은 애초에 알뜰폰 사업의 취지와 달리 이동통신 사업자(MNO)들을 표방하며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나영 기자 dailybes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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