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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행복한 피아니스트" 지오바니 미라바시의 '힐링' 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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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21일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에서 내한공연

지오바니 미라바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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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재즈 피아니스트 '지오바니 미라바시(Giovanni Mirabassi·44)'의 연주를 보고 있노라면 재즈음악이 어렵다는 편견이 절로 사라진다. 피아노에 빨려들어갈 듯 몰두해있는 그의 음악은 서정적이면서도 역동적이다. 관객들은 화려한 기교에 감탄하기 보다는 그 자체의 분위기에 흠뻑 심취하게 되는데, 유독 미라바시가 연주한 '아리랑'과 '하울의 움직이는 성'이 인기있는 이유다.

2007년 이후 거의 매년 한국을 방문해오고 있는 미라바시는 올해는 다소 독특한 장소에서 관객들을 만난다. 바로 서울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5월21일)이 공연 장소다. 서울주교좌성당은 국내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성당 중 하나로 손꼽히는 곳으로, 뛰어난 어쿠스틱 잔향으로 수많은 음반이 이곳에서 녹음됐다. 오래된 성당에서 나는 피아노의 깊고 자연스러운 울림이 재즈 선율과 어떤 조화를 이룰지 팬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메일 인터뷰를 통해 미리 만나 본 미라바시는 "한국 공연에서는 언제나 젊은 관객들을 만날 수 있다"고 말했다. "유럽에서는 주로 나이가 지긋한 중년의 관객들이 재즈 공연장을 찾는다면 한국 공연장에서는 이례적으로 젊은 관객들이 많다"는 것이다. 그 관객들의 열렬한 환대와 호응에 중독돼 매년 한국을 찾게 됐다. 특히 2007년 자라섬재즈페스티벌 개막무대 당시 폭우가 쏟아지던 와중에도 그랜드 피아노에 비닐을 씌워놓고 열광적으로 연주했던 그 공연을 '생애 최고의 공연'으로 손꼽았다.

지오바니 미라바시 공연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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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운이 좋고 행복한 피아니스트라고 생각한다. 재즈 피아니스트로서 내 음악을 좋아하는 팬들과 공연에서 만나는 매 순간이 내게는 행복하다. 지금까지 몇 차례 한국 공연에서는 '아반티(Avanti)', '아델란테(Adelante)' 앨범의 수록곡들 위주로 연주를 하였다. 하지만 이번에는 특별히 재즈 스탠다드를 연주할 예정이다. '에즈 타임 고즈 바이(As Times Goes By)', '마이 퍼니 발렌타인(My Funny Valentine)', '블루 인 그린(Blue In Green)' 등 내가 좋아하고 내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스탠다드를 들려줄 것이다."

이탈리아 출신의 지오바니는 재즈광이었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어렸을 때부터 라디오나 음반을 들으면서 재즈를 독학으로 공부하기 시작했다. 특히 "10살 때 우연히 존 콜트레인의 음악을 듣게 됐는데, 이로 인해 음악 인생이 바뀌게 됐다"고 한다. 17세 때는 이탈리아 페루자를 방문한 쳇 베이커와 함께 무대에 오른 경험을 바탕으로 본격적으로 재즈 뮤지션으로 활동했다. 19세에는 색소포니스트 스티브 그로스맨 밴드의 일원으로 순회공연에 나섰으며, 1992년부터는 프랑스 파리로 이주해 활동을 시작했다. 파리에서도 처음에는 웨이터와 나이트 경비로 활동했지만 곧 다양한 뮤지션들과의 교류를 통해 실력을 인정받게 됐다.
1996년 베이시스트 피에르-스테판 미셀의 앨범에 참여하면서 첫 레코딩을 갖게 됐고, 플라비오 볼트로의 음반에도 참여했다. 이어 프랑스 재즈계의 거장인 다니엘 루메르가 주최한 국제 아비뇽 재즈 경연대회에서 최우수 연주자로 선정되면서 널리 알려지게 됐다. 특히 2001년 첫 솔로 앨범 'Avanti'로 2002년 장고상과 프랑스의 그래미라 할 수 있는 음악의 승리상 재즈 부분 최우수 신인상을 휩쓸면서 이름을 알렸다.

"선천적으로 타고난 사람들만 재즈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꾸준한 노력이 없다면 결코 자신만의 재즈를 만들 수 없다고 생각한다. 난 솔직하고 음악 그 자체에 올인하는뮤지션을 좋아한다. 요즘에는 기술적으로 뛰어나고 훌륭한 연주를 하는 연주자가 많지만 내 관점에서 '잘한다'의 관점은 얼마나 정직하게 자신의 이야기, 자신의 목소리를 내느냐에 있다고 생각한다."



조민서 기자 summ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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