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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부진에 해외로 나간 제약사들, 수출 실적은?

최종수정 2014.05.17 08:00 기사입력 2014.05.1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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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국내 제약업계의 올해 화두는 ‘해외 진출 확대’였다.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 당시 제약사 대표들은 한결같이 의약품의 해외 수출을 늘리겠다고 약속했다. 지난 2012년 정부의 약가 인하 정책으로 직격탄을 입은 제약사들은 경기 위축으로 내수부진까지 겹치자 이를 만회하기 위한 돌파구로 해외 시장을 선택한 것이다. 이들 제약사들은 주주들에게 한 약속을 지킬 수 있을까?

17일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국내 상장 제약사 71곳(동아ST, 종근당 제외)의 지난해 실적을 분석한 결과를 보면 이들 제약사의 수출액은 전년대비 17.7% 늘어난 1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들 제약사의 매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14.7%로 전년보다 0.5%포인트 상승했다. 정부의 약가인하 정책으로 수익이 줄면서 해외 수출 비중을 늘린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71개 제약사들의 지난해 매출에서 수출 비중은 2009년 12.6%에서 2010년 10.6%, 2011년 9.9%로 감소 추세를 보이다 2012년 14.2%로 급증했다. 수출에 힙 입어 매출도 크게 늘었다. 지난해 71개 제약사의 매출규모도 11조2000억원으로 전년대비 10.1%나 증가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작년 매출 증가는 약가 인하로 2012년 워낙 실적이 안 좋은데 따른 기저효과"라며 “수출에서 어느 정도 만회했고, 의약품이 아닌 다른 사업에서 실적을 거두면서 영업이익이 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상장 제약사들의 영업이익은 8863억원으로 전년대비 12.9% 증가했다. 영업이익률도 7.9%로 1년 전보다 0.2% 포인트 늘었다. 2009년 이후 감소하다 2012년을 정점으로 반등한 것이다.특히 차바이오앤디오스텍의 영업이익 684.3%가 증가했고, 보령제약 467.6%, 서흥 254.2%, JW중외제약 178.0% 등이 큰 폭의 증가세를 기록했다.

다만 상장 제약사들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년 전보다 12.1%나 감소한 5218억원으로 집계됐다. 순이익률도 4.7%로 전년대비 1.2%포인트 감소하는 등 수익성은 악화됐다. 특히 슈넬생명과학을 비롯한 중소기업 27곳은 2011년부터 순이익률이 마이너스로 돌아선 뒤 지난해 -1.4%를 기록, 적자폭을 확대했다. 보건산업진흥원의 신유원 연구원은 “약가 인하에 따른 의약품 가격 하락과 원가 상승 등이 수익성 악화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순이익이 동아ST와 종근당 등 상위 10위권 제약사들이 분사로 이번 분석에서 빠진 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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