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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에 담보잡힌 주식 사상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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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줄 막힌 상장사와 개인 급전 융통 사례 급증 탓
금융권 반대매매에 따른 하락장 부채질 우려

[아시아경제 조태진 기자]은행, 증권사 등 금융기관에 담보로 잡힌 주식이 2억8000만주를 넘어서 2008년 통계 작성 이후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자금조달 통로가 막힌 상장사나 가계대출 문이 높아진 개인들이 급전을 융통하기 위해 주식을 맡기는 사례가 급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원화절상 등 각종 대외악재가 증시를 압박하고 있는 가운데 금융기관이 원금 회수를 위해 물량 털기에 나설 경우 '하락 악순환'의 고리가 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9일 예탁결제원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6일 현재 금융기관에 질권이 설정된 상장주식 수는 총 2억8356만주로 해당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많았다.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2008년 5월 2억4145만주까지 치솟았던 질권 주식 수는 꾸준히 줄어 지난해 12월 2억278만주를 기록했다. 하지만 올들어 4개월여 만에 40% 가까이 급증한 것.

주식담보대출 금액도 연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주식담보대출 금액을 의미하는 예탁증권담보융자는 지난달 말 현재 8조5922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 7조7555억원보다 10.78% 늘어난 수치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질권 설정된 주식 수가 금액 증가분보다 높은 것은 그만큼 담보비율이 낮게 책정된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며 "코스닥 위주의 중소형 상장사의 질권 설정 비중이 높았던 것도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금융기관들은 상장사 주식 담보가치를 70% 정도 책정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주식담보대출 이자율은 연 7~8%로 신용대출 이자와 비슷하게 형성되고 있다.

자금조달이 여의치 않은 코스닥 상장사의 주식담보대출 의존도는 위험 수준에 달하고 있다.

동양강철 최대주주인 코스닥상장사 케이피티는 지난달 420만주에 대해 신한금융투자와 주식담보계약을 맺고 50억원을 대출받았는데, 총 주식 수 1456만9150주 중 171만주를 제외한 1285만주가 주식담보로 묶이게 됐다.

전문가들은 적잖은 부작용을 우려하고 있다. 최대주주가 담보로 대출을 한 주식이 하락해 금융기관이 물량을 털어버리는 반대매매에 나설 경우 주가 하락 뿐만 아니라 경영권마저 위협받는 경우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중국원양자원은 지난달 30일 담보주식 775만주를 들고 있던 P자산운용사가 722만주를 처분하면서 당일 주가가 6% 급락한 바 있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주식담보비율이 높은 종목의 경우 상승모멘텀이 없으면 향후 대규모 물량 출회 우려가 반영되면서 저평가되는 경우가 많은 만큼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조태진 기자 tj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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