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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인재 찾기' 오너가 직접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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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천재 1명이 100만명을 먹여 살린다"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말처럼 각 기업에게 있어 '인재'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 말이 됐다. 이에 최근에는 오너들이 직접 해외로 나가 '인재 모셔오기'에 발 벗고 나서고 있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지난달 말 인재 영입을 위해 미국 실리콘밸리를 찾았다.
구 회장은 이곳에서 미주 지역 이공계 석ㆍ박사급 인재 300여명을 대상으로 한 채용 설명회 'LG 테크노 콘퍼런스 2014'에 참석했다. 이날 행사는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LG화학, LG유플러스, LG CNS 등 주요 계열사의 CEO와 최고기술책임자(CTO)가 참석한 가운데 조용하고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구 회장의 인재 채용 출장은 지난 2012년에 이어 3번째다. '인재가 있는 곳이면 어디든 간다'는 구 회장의 의지가 반영됐다. LG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도 총출동해 우수 인력 채용에 공을 들이면서 '시장 선도'를 위한 기반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구 회장의 인재 경영은 2011년부터 속도를 내고 있다. 그는 2011년말 열린 LG인재개발대회에서 "좋은 인재를 뽑으려면 유비가 삼고초려하는 것과 같이 CEO가 직접 찾아가서라도 데려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후 이듬해인 2012년 4월부터 미주 지역 석ㆍ박사급 R&D 인재 채용 행사에 직접 참석했고, 지난해 초부터는 국내 석ㆍ박사급 R&D 인재 영입에도 직접 나서고 있다.
박진수 LG화학 부회장도 “내 경영사전엔 고객과 인재 딱 두 사람만 있다”고 말할 정도로 인재발굴에 적극적이다. 그는 작년 2월 미국 뉴저지에 이어 하반기엔 일본 도쿄 뉴오타니호텔에서 글로벌 인재채용 행사를 주도하는 등 인재 채용을 위해 매년 해외 각지를 누비고 있다.

이웅범 LG이노텍 사장과 김대훈 LG CNS 사장 등도 국내외 주요 대학에서 열리는 이공계 우수인력 대상 채용박람회에 빠지지 않고 참석한다.

LG전자의 경우 지난해 ‘LG 드림 멘토링’이란 행사를 열고 CTO인 안승권 사장이 멘토로 나서 이공계 학생들과의 스킨십을 강화하고 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도 글로벌 시장 경쟁력 강화와 차세대 기술 확보를 위해 미래 인재 육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정 회장은 평소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에게 "기업 경쟁력은 무엇보다 사람에 달려 있다"고 말한다. 매년 신년사에서도 핵심 인재 확보에 주력할 것을 주문한다.

정회장은 대기업 총수로는 이례적으로 매년 현대·기아차 신입사원 수련대회에 참석하는 등 미래 인재에 깊은 관심을 보여 왔다.

이 같은 정 회장의 의지에 따라 현대차는 미래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고 R&D 역량을 높이기 위해 해외 인재를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현대차가 2011년부터 시작한 글로벌톱탤런트포럼은 해외 석·박사 출신과 글로벌 경쟁업체에서 일하고 있는 경력직들까지 겨냥한 행사다. 선발된 박사급 우수 인력에게는 학위 취득 때까지 장학금을 지원한다. 인재를 직접 키우기 위해 UC버클리, UC데이비스와 손잡고 ‘현대 공동연구센터’도 세웠다.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이 특히 강조하는 것은 인재 경영과 소통이다. 이 같은 박 회장의 인재사랑은 ‘CEO 채용 설명회’에서 잘 드러난다. 박 회장을 비롯해 각 계열사 최고경영자와 임직원들이 직접 대학의 채용설명회에 참석, 회사를 소개한다. 박 회장은 유명 경영대학원(MBA) 졸업생 면접을 위해 해외 출장도 마다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삼성 이건희 회장의 ‘인재 중시 경영’은 유명하다. 특히 삼성전자의 경우 해마다 핵심 인재를 선발하기 위해 해외 우수학교를 대상으로 ‘테크포럼(Tech Forum)’을 개최하고 있다. 이것으로 끝이 아니다. 채용이 확정되면 ‘글로벌 헬프데스크’ 프로그램이 곧바로 가동된다.

해당 인력이 한국에 들어오기 전까지 본인은 물론 가족까지 비자 발급 등 지원이 시작된다. 한국어를 못하는 외국인을 위해서는 은행업무에 동행하는 등 일상적인 부문에 대한 통역까지 꼼꼼히 이뤄진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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