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환율 하락으로 원화가 비싸져 해외투자에 더욱 좋은 환경이 만들어진 탓에 해외주식 직접투자 비중이 가파르게 늘고 있다. 실제로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해외주식 직접 투자금액은 지난 1분기에 17억600만달러(1조7742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36.15% 증가했다.
이와 함께 투자자들을 위해 '24시간 상담데스크'를 운영하고 전담 트레이더가 투자자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 리서치센터 글로벌전략팀을 통해 해외 거시경제뿐 아니라 종목별 분석에 나서고 있으며, 해외 직접투자의 상당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ETF 관련 보고서도 매주 발간 중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달부터 홍콩주식 거래고객을 대상으로 오프라인 매매 수수료와 실시간 주식시세 서비스 사용료를 각각 25%, 15.2%씩 인하하고 있다. 해외주식 거래서비스를 처음 신청하는 뱅키스 고객을 대상으로 이달 말까지 홍콩 또는 미국의 실시간 주식시세를 무료로 제공할 방침이다.
현대증권은 해외상품을 거래하면 최대 300만원의 지원금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6월말까지 진행한다.
앞서 KDB대우증권은 지난해말 투자자가 미국에 편리하게 투자할 수 있도록 야간환전 서비스를 실시해 오고 있다. 대우증권 관계자는 "아시아국가들의 경우 증시 개장 시간과 국내에서 환전 가능한 시간이 유사하지만 미국의 경우 야간에 증시가 개장돼 주식 매매를 하기 위해서는 낮 시간에 환전을 미리 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면서 "이번 서비스로 좀 더 많은 고객들이 해외 직접 투자에 관심을 갖길 바란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국내 주식거래대금이 반토막을 걷고 있는 데다 최근 고액자산가들이 세금측면에서 직접투자를 선택하면서 증권사들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고액자산가에게는 금융소득종합과세 누진세율이 적용되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해외의 경우 직접투자를 해서 양도소득 분리과세를 노리는 것이 유효해 관심이 높다"면서도 "다만 현재 해외주식 거래 수수료는 제로에 가까운 국내에 비교해 상대적으로 매력적이지만,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레드오션화 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진희정 기자 hj_j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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