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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자 몸집 불리기 사활…제약업계 M&A 가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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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특허권 만료에 따른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글로벌 제약업계의 몸집 불리기 경쟁이 벌어지는 가운데 미국 제약업체 화이자가 영국 2위 제약업계 아스트라제네카 인수에 사활을 걸고 있다.

화이자는 한 번 퇴짜를 맞은 아스트라제네카에 몸값을 높여 새로운 인수가를 제안할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새 가격은 630억파운드(약 110조원) 이상이 될 것이라고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화이자는 지난 1월 아스트라제네카에 주당 46.61파운드에 인수를 제안했다가 거절당했다.
◆적대적으로 인수하나= 소식통들은 화이자가 아스트라제네카 일부 주주들과 회동했다며 주당 50파운드 초반으로 인수가를 상향조정하면 주주 동의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전했다.

아스트라제네카가 또다시 인수를 거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아스트라제네카는 화이자의 공식 제안이 있기 전까지는 어떤 입장도 내놓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일부 시장 전문가들은 적대적 인수합병(M&A)으로 번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화이자와 아스트라제네카의 주주는 상당 부분 겹친다. 블룸버그는 화이자 상위 20대 주주가 아스트라제네카 지분 27.6%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전했다. 주요 주주들이 뜻을 합치면 인수가 급물살을 탈 가능성도 있다. 화이자가 아스트라제네카에 새로운 인수 제안을 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양국 정치권의 논란도 한층 뜨거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에서는 화이자의 아스트라제네카 인수가 세금 회피를 위한 목적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영국의 법인세율은 미국보다 10%포인트 이상 낮다. 이에 화이자가 아스트라제네카를 인수해 본사를 영국으로 옮기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세금 회피 논란이 일자 화이자는 본사를 옮기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영국에서도 영국 대표 기업이 미국에 넘어가면 향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영국 과학혁신부 장관을 지낸 데이비드 세인스버리 경은 화이자가 영국 연구개발센터 인력을 3년 전 1500명이나 줄인 기업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화이자가 아스트라제네카를 인수하면 영국 제약업계에 향후 30년간 상당한 피해를 입히는 사건이 될 것"이라며 "영국 정부는 이번 인수 제안에 반대한다는 분명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허 절벽 위기감에 M&A 봇물= 화이자의 아스트라제네카 인수 금액은 외국계 회사가 영국 기업에 제시한 역대 최고액이다.

시장 조사업체 딜로직에 따르면 올해 들어 제약업계에서 제시된 M&A 금액 규모는 약 1630억달러로 지난해 M&A 금액보다 50% 가까이 많다.

제약업계가 이처럼 M&A에 승부를 거는 이유는 특허권 만료에 따른 위기감이 팽배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걸출한 신약을 배출하지 못해 특허 절벽 위기에 처하자 몸집을 불려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미국 제약회사 앨러간을 노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샤이어의 플레밍 오른스코프 최고경영자(CEO)는 제약회사들이 M&A를 추진하는 이유는 두 가지라며 비용절감과 수익성 향상을 노리는 한편으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노바티스는 최근 글락소스미스클라인과 대규모 MA&에 합의했다. 노바티스가 글락소스미스클라인의 항암제 사업부를 인수하는 대신 글락소스미스클라인은 노바티스의 백신 사업부를 인수키로 한 것이다. 두 회사는 또 소비자 건강사업 부문 합작사를 설립키로 했다.

노바티스는 또 동물의약품 사업 부문을 미국 제약회사 일라이 릴리에 54억달러를 받고 매각했다. 일본 제약사 다이이치산쿄는 이달 초 제네릭 전문업체 란박시를 인도 제약사 선 파마에 40억달러를 받고 매각키로 결정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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