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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스파고] 노승열 "그린마일이 무서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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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라운드서 4오버파, 미켈슨 2위서 '설욕전', 매킬로이는 7위서 '우승진군'

노승열이 웰스파고챔피언십 첫날 10번홀에서 샷을 준비하고 있다. 샬럿(美 노스캐롤라이나주)=Getty images/멀티비츠

노승열이 웰스파고챔피언십 첫날 10번홀에서 샷을 준비하고 있다. 샬럿(美 노스캐롤라이나주)=Getty images/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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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아이돌스타' 노승열(23ㆍ나이키골프)의 2연승 도전이 결국 '그린마일(Green Mile)의 덫'에 걸렸다.

2일(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의 퀘일할로골프장(파72ㆍ7442야드)에서 끝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웰스파고챔피언십(총상금 690만 달러) 1라운드다. '그린마일'이 바로 PGA투어에서도 가장 어렵다는 퀘일할로의 16, 17, 18번홀이다. 보기, 보기, 보기, 결과적으로 4오버파를 쳐 공동 121위로 추락했다. 우승경쟁은커녕 일단 '컷 오프'부터 걱정할 처지다.
지난주 취리히클래식에서 생애 첫 우승을 일궈낸 뒤 주최 측이 내준 전세기를 타고 샬럿에 도착해 "내 드로우 구질과 딱 맞는 코스"라고 자신감을 표명해 더욱 기대치를 부풀린 시점이었다. 3, 5, 9, 11, 14, 15, 18번홀 등 실제 왼쪽으로 휘어진 좌도그렉홀이 7개나 되는 코스다. 하지만 아이언 샷이 흔들리면서 거의 매 홀 위기를 맞았고, 평균 2.0개의 퍼팅으로 그린에서도 고전했다.

10번홀(파4)에서 출발해 12번홀(파4)에서 티 샷이 러프에 빠지면서 '4온 2퍼트' 더블보기, 13번홀(파3)에서 보기를 더해 '가시밭길'이 시작됐다. 15번홀(파5)에서 '2온'에 성공한 뒤 무려 12m짜리 이글 퍼팅을 집어넣어 분위기를 바꿨지만 16~18번홀에서 다시 연거푸 보기를 쏟아내 속절없이 스코어를 까먹었다. 후반에는 버디 2개와 보기 2개를 맞바꿨다.

'백전노장' 앙헬 카브레라(아르헨티나)가 선두(6언더파 66타), 세계랭킹 9위 필 미켈슨(미국)이 공동 2위(5언더파 67타)에서 '설욕전'을 꿈꾸고 있는 상황이다. 2010년 마스터스에 이어 2개 대회 연속 우승에 도전할 당시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의 최종일 10언더파에 밀려 2위에서 입맛을 다셨고, 지난해 역시 선두로 출발한 마지막날 1오버파로 자멸해 3위로 밀려났다.
마스터스에서 '컷 오프'를 당한 뒤 3주 만에 등판한 이날은 그러나 그린적중률 72.2%의 '송곳 아이언 샷'을 앞세워 7개의 버디사냥(보기 2개)을 완성하는 완벽한 부활 샷을 과시했다. 평균 1.54개의 '짠물퍼팅'이 특히 돋보였다. 미켈슨에게는 '승부홀'인 18번홀의 파 세이브도 의미 있다. 티 샷이 페어웨이벙커에 빠졌지만 두번째 샷으로 그린 근처에 도달한 뒤 절묘한 숏게임으로 기어코 파를 지켰다.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의 우승 진군도 예사롭지 않다. 버디 6개와 보기 3개를 묶어 3언더파, 공동 7위에 베이스캠프를 구축했다. 디펜딩챔프 데릭 언스트(미국)는 반면 공동 67위(1오버파 73타), 타이틀방어가 쉽지 않은 자리다. 한국은 배상문(28ㆍ캘러웨이)이 공동 44위(이븐파 72타), 양용은(42ㆍKB금융그룹)과 위창수(42) 공동 67위, 이동환(27) 공동 121위, 최경주(44ㆍSK텔레콤) 공동 133위(5오버파 77타)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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