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탁금 유지상태, 단타매매 벗어난 추세반영 분석 잇따라

[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 '거래대금 감소 = 증시악재'라는 등식은 언제나 옳을까?


일부 전문가들이 최근의 거래대금 감소는 반드시 나쁘게만 볼수는 없는 현상이라는 주장을 내놨다. 거래대금은 증시로 유입되는 돈이 많을때도 높아지지만, 손바뀜이 잦아져 단타매매에 치중하는 시장에서도 주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최근의 거래대금 감소는 이러한 '치고 빠지기'식 단타매매보다는 배당이나 가치투자를 고려한 주식 장기 보유를 원하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어 나타나는 추세란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특히 투자자예탁금이 그대로인 상태에서 주식 거래대금이 줄어들고 있다는데 주목했다.


고객예탁금, 거래대금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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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1일 유가증권시장의 거래대금은 2조2000억원에 그쳤다. 이는 지난 2006년 12월 이후 최저치이다.

거래대금 감소는 어제 오늘 일은 아니다. 올 초 5조원대에서 출발한 일평균거래대금은 4월 들어 급격히 감소했다. 지난 1일 코스피 거래대금은 2조5700억원을 기록한데 이어 16일 3조원대로 올라섰지만 17일 다시 2조9000억원 수준으로 내려갔다. 18일과 21일에도 각각 2조8190억원, 2조2248억원을 기록했다가 22일 3조1496억원으로 올라섰지만 현재 3조원 수준을 가까스로 지켜내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와관련, 증시가 꾸준히 오르기만 하는 신흥국 증시모델에서 벗어난 상황에서 거래대금이 정체되는 것을 무조건 나쁘게만 볼 수는 없다고 짚었다. 이채원 한국밸류운용 부사장은 "투심악화로 거래대금이 감소한 것도 있겠지만 이제 투자자들이 주식을 장기보유하는 경향으로 가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단기모멘텀을 재료로 주식을 단타매매하던 투자자들이 이제는 주식을 펀더멘털 측면에서 장기보유하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거래대금이 감소하는 대신 단타매매가 줄고 배당투자나 가치투자를 선호하는 투자자들이 늘어나는 등 투자문화가 어느정도 성숙해졌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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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거래대금은 꾸준히 줄어들고 있지만 한국증권금융에 예탁된 고객예탁금 규모는 꾸준히 15조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고객예탁금 규모는 지난 1월2일 16조원 수준을 기록한 이후 3월 들어 13조원대까지 쪼그라들었지만 다시 15조원을 수준을 회복했다.


이 때문에 수수료로 손쉽게 수익모델을 거둬왔던 증권사의 영업형태도 바뀌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이제 금융업계에서도 자꾸 턴오버(회전율)를 일으켜 고객 거래수수료를 수익으로 가져가기보다는, 고객 수익률을 높여줄수록 수수료도 많이 챙겨가는 성과보수 시스템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전했다.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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