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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침몰]이종인 "구조당국 헛심만…민간에 맡기고 빠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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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유제훈 기자]
출처=해양경찰청. 이종인 알파잠수 대표가 18일 저녁 jtbc 뉴스9에 출연해 손석희 앵커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출처=해양경찰청. 이종인 알파잠수 대표가 18일 저녁 jtbc 뉴스9에 출연해 손석희 앵커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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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고의 수중 선박 구조 전문가로 알려진 이종인 알파잠수기술공사 대표가 현재 구조 당국의 세월호 구조 작업에 대해 큰 아쉬움을 표시했다. 민간의 뛰어난 기술ㆍ장비를 잘 활용하지 못해 실종자 구조가 늦어지고 있고, 엉뚱한 힘만 소비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19일 오후 아시아경제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해경은 할 수 있는 한 최대한을 하고 있다. 하지만 그것이 해경의 한계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우선 해경이 민간업체의 장비ㆍ기술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금 수색하고 있는 중앙 입구에서 10~20m만 진입하면 실종자들을 찾을 수 있는데, 3~4일이 지나도록 해경은 진입조차 하고 있지 못한 상황인 것 아니냐"라며 "정부에서 동원령이 떨어져야 다이빙 벨 같은 장비를 준비 할 텐데, 아직 까지 해경은 자체적으로 하겠다는 입장인 듯 하다"고 아쉬워했다.

이 대표는 "현재도 민간인 잠수부가 작업을 주도하고 있지만 시스템이나 명령 계통, 장비 준비 계통 등이 현실적이지 않아 성과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며 "민간 잠수부나 경찰 잠수부나 같은 체계라면 12분만 잠수하는 룰에 지배 받는 다이빙을 하는 것이다. 비전문가의 잠수 방법ㆍ메커니즘. 민간 구조 전문가들의 노하우와 기술이 있으면 40~50분도 잠수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그러면서 해경이 구조 작업을 민간 전문가들에게 맡기고 희생자 수색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는 주장도 내왔다. 그는 "해경 브리핑에서 민간인과 구조단이 구체적 방법만 틀리지 거의 같다는 이야길 했는데, 이는 사실상 별 차이가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지금 해경은 구조 작업을 민간 구조 전문가들에 넘기고 표류 하고 있는 희생자 수색에 만전을 기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특히 우리나라 해상 재난의 대응 시스템이 여전히 미흡하다며 안타까운 심정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천안함 때부터 계속 이런 상황이 반복되고 있는 것은 '체계'가 잘 구축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라며 "군ㆍ경이 할 수 있는 것은 전시에 군함에 문제 생겼을 때 대응하거나 사전 예방 하는 것이 역할이고, 해경 특수 구조단의 역할은 조난 사고가 발생했을 때 현장에서 사람을 구하는 것일 뿐 이번 사건같이 침몰한 선박의 인명 구조 같은 것에 대한 것은 잘 알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아울러 해경ㆍ해양수산부 등에서 초기에 민간 업체들을 구조 작업에 참여시키지 않아서 더 어려움이 커졌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사고를 대비해 해경이나 해수부가 민간 업체들을 동원할 수 있는 시스템이 되어 있는데 동원이 안 된 것이 문제"라며 "태안 기름 유출 사건 때가 대표적이다. 해경 요청을 받고 출동해 11일 만에 기름 유출을 막았던 사례가 있다. 그런 데이터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초기에 구난 하면서 요청하지 않았던 것이 문제"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이와 함께 구조대가 18~19일에 걸쳐 세월호 조타실 쪽에 구멍을 내 공기를 주입한 것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기도 했다. 그는 "조타실에 공기를 넣은 것은 국민들이 보기엔 '연명할 수 있겠구나'하는 느낌을 들게 하지만, 사람이 없는 공간에 공기를 주입하는 것은 아무 의미도 없다"며 "만약 에어포켓이 있는 장소가 발견된다면 공기탱크를 가지고 가서 300~500리터의 공기를 주입하면 된다"고 비판했다.

일부에서 이 대표가 진도 현지에 가서 구조 작업에 참여하고 있다는 보도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 진도에 있지 않다"고 밝혔다.

한편 이 대표는 지난 2010년 발생한 천안함 사건에서 수중 구조 작업에 참여해 유명해졌다. 그는 텔런트 송옥숙씨의 남편으로도 알려져 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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