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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들 이자놀이 여전

최종수정 2014.04.12 12:00 기사입력 2014.04.1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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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융자이자율 최대 13%…왜곡된 구조

[아시아경제 박준용 기자]증권사에 돈을 빌려 주식을 살 때 내는 이자율이 여전히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투자자와 증권사 모두에게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어 우려된다.

1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조사대상 증권사 38곳의 신용융자이자율 평균은 기간별로 7.5%에서 10.58%에 달했다. 증권사들은 돈을 빌려준 후 두 달까지는 평균 7~9%의 금리를 받다가 세 달째부터는 10%이상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체이자율의 평균은 12.87%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국회 국정감사에서 김종훈 새누리당 의원이 이 문제를 제기했을 때와 대동소이한 수치다. 동부증권 정도만 단기금리를 0.1~1%가량 낮췄을 뿐, 대부분이 신용융자이자율을 유지하거나 장·단기 금리를 조정하는데 그쳤다.

특히 키움·아이엠·KB투자증권은 보름(1~15)간 돈을 빌렸을 때 이자율이 12%에 가까운 것으로 나타났다. 단기투자자들이 대출받아 주식을 살 때 내는 이자로 수익을 창출하겠다는 의도로 분석된다. 반대로 일반적으로 장기대출이 금리가 싸지는 데 비해 증권사 신용융자이자 금리는 기간이 길수록 더 비싸져 단기투자만을 부추기는 왜곡된 구조라는 지적도 나온다.

또 신용융자이자는 적용하는 방식이 체차법(돈을 빌린 시점에서 갚을 때까지 기간마다 이자율을 달리 적용하는 방식) 소급법(돈 빌리는 기간에 따라 전체 대출을 하나의 이자율로 적용하는 방식) 등 증권사마다 달랐다. 고금리는 물론 투자자의 혼란도 가중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대해 강형국 금융소비자연맹 금융국장은 "신용융자이자율은 증권사가 투자자들한테 정확히 알려줘야 하고 금리를 직접 환산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며 "소비자한테 고금리를 받는 경우도 재고해야한다. 아무리 그래도 5~10% 선으로는 내려와야 하지 않나 싶다"고 언급했다.

증권사가 높은 신융융자이자율을 통해 수익을 내면 업계에도 좋지 않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투자수익이 아닌 이자놀이에만 집중할 우려가 있는 때문이다. 금융감독원과 각 증권사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증권사가 지난 2009년부터 2012년 신용거래 융자로 벌어들인 수익은 1조5000억원이 넘었다. 지난해 증권사 전체 영업수익에서 이자수익이 차지하는 비중도 평균 18.6%였다.

이런 상황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사는 규모를 나타내는 지표인 신용거래 융자 잔고는 지난해 말 4조 2000억원대에서 8일 기준 4조7471억으로 늘어나고 있다. 이를 통해 증권사들이 신용융자 이자로 얻는 수익은 더 높아질 전망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증권사가 신용융자이자로 수익을 얻는 모델이 고착화하면 투자자는 물론 증권업계에도 사업의 다각화와 새로운 투자처 발굴 시도가 꺾일 수 있다"며 "차라리 수수료를 올리고 신용융자이자를 낮추는 것이 장기적으로는 투자자와 업계에도 낫지 않겠나"고 지적했다.

박준용 기자 juneyo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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