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 자회사 임원인 김씨가 8일 오후 6시경 자신의 모친 묘역이 있는 경기도 양주시의 한 공동묘지 내 전소된 차량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김씨는 2011년부터 2년간 우리은행 도쿄 지점장을 지내다 지난 연말 퇴직 후 우리은행 자회사 임원으로 재직 중이었다. 그는 도쿄지점장 시절 거액의 부당대출을 해주고 리베이트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돼 최근 금감원의 검사를 받은 상태였다. 금융권에서는 금감원이 연봉보다 많은 금액을 한국으로 송금한 내역 등 리베이트 대출 의혹 관련 증거들을 제시하자 김씨가 심적 부담을 느껴 자살한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한편 금감원은 국민ㆍ우리ㆍ기업ㆍ신한은행 도쿄지점 특별검사를 벌이는데 그치지 않고 향후 다른 시중은행의 모든 해외 점포 대출 상황을 전면 재점검할 방침이다. 해외지점의 이상 징후를 조기에 포착할 수 있도록 모니터링 지표와 여신 규모 등 상시감시 지표도 강화할 계획이다. 국민은행, 산업은행 등 11개 은행이 해외에서 운영 중인 현지법인과 지점은 145개다.
금융권 관계자는 "도쿄지점의 경우 직전 지점장만이 리베이트를 받았다고 보기 힘들기 때문에 향후 금융당국 검사의 칼끝이 전직 도쿄 지점장이나 직원들로도 확대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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