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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도쿄직원 자살…금감원, 해외지점 조사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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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리베이트 대출 의혹으로 금융당국의 검사를 받은 우리은행 전 도쿄지점장 김모(56)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발생함에 따라 금융당국은 우리은행에 대한 검사를 일시 중단키로 했다. 그러나 금융당국은 김씨의 장례 절차가 마무리되는 대로 조사를 재개하는 것은 물론, 향후 은행들의 모든 해외지점으로 조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 자회사 임원인 김씨가 8일 오후 6시경 자신의 모친 묘역이 있는 경기도 양주시의 한 공동묘지 내 전소된 차량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김씨는 2011년부터 2년간 우리은행 도쿄 지점장을 지내다 지난 연말 퇴직 후 우리은행 자회사 임원으로 재직 중이었다. 그는 도쿄지점장 시절 거액의 부당대출을 해주고 리베이트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돼 최근 금감원의 검사를 받은 상태였다. 금융권에서는 금감원이 연봉보다 많은 금액을 한국으로 송금한 내역 등 리베이트 대출 의혹 관련 증거들을 제시하자 김씨가 심적 부담을 느껴 자살한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앞서 지난해 12월 국민은행 도쿄지점도 부당대출 의혹이 불거져 금융당국이 검사에 나섰다가 이 지점 일본인 직원이 스스로 목숨을 끊어 검사를 일시 중단한 바 있다. 당시 금감원은 자살 사건이 일어난지 한 달 뒤인 올 1월 초 검사를 재개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강압적인 진술을 요구한 적은 없지만 마음이 무거운 건 사실"이라면서도 "남은 검사는 차질없이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금감원은 국민ㆍ우리ㆍ기업ㆍ신한은행 도쿄지점 특별검사를 벌이는데 그치지 않고 향후 다른 시중은행의 모든 해외 점포 대출 상황을 전면 재점검할 방침이다. 해외지점의 이상 징후를 조기에 포착할 수 있도록 모니터링 지표와 여신 규모 등 상시감시 지표도 강화할 계획이다. 국민은행, 산업은행 등 11개 은행이 해외에서 운영 중인 현지법인과 지점은 145개다.

금융권 관계자는 "도쿄지점의 경우 직전 지점장만이 리베이트를 받았다고 보기 힘들기 때문에 향후 금융당국 검사의 칼끝이 전직 도쿄 지점장이나 직원들로도 확대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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