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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국채금리 하락 속도, 지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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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들의 신뢰 회복 아닌 디플레 의미할 수도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스페인의 최근 국채 금리 하락 속도가 지나치게 빠르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 경제주간지 블룸버그비즈니스위크는 스페인의 국채금리 하락은 투자자들의 신뢰 상승 때문이 아니라 디플레이션이 코앞에 다가왔다는 신호일 가능성이 높다고 7일(현지시간) 최근 보도했다.

현재 스페인의 10년물 국채 금리는 3.193%로 이탈리아·그리스·포르투갈 등 다른 주변국 중에서도 가장 낮다. 최근 스페인 5년물 국채 금리는 1.71%까지 내려가면서 같은 만기 미 국채 금리보다 낮아졌다. 스페인 정부가 미국 정부보다 저렴하게 자금을 빌려다 쓸 수 있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26%에서 낮아질 줄 모르는 스페인의 실업률과 국내총생산(GDP)의 7%에 달하는 재정적자, 미미한 경기회복세 등을 감안하면 이같은 국채금리 하락이 과장된 면이 있다고 지적한다.

국채금리가 떨어지는 것이 스페인 경제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 증가를 의미할 수 있다는 면에서는 긍정적이다. 스페인 채권을 사들이는 이들은 만기까지 금리 급등과 같은 악재는 없을 것이며 투자금을 무난히 회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이와 같은 기대 심리는 스페인이 저렴한 비용으로 자금조달 시장에서 돈을 빌려다 쓸 수 있는 이유가 된다.

하지만 급격한 국채금리 하락은 반대로 스페인 경제에 디플레이션 위험이 높아졌다는 의미로도 해석될 수도 있다. 투자자들은 인플레이션이 미미하거나 디플레이션이 코앞에 있다고 생각될 때도 낮은 금리를 용인한다.
최근 나온 경제지표들도 스페인 경제의 사정이 좋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스페인의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동기대비 0.2% 떨어졌다. 이와 같은 하락폭은 2009년 이후 5년만에 최대치다. 이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8개국)의 3월 CPI가 0.5% 오른 것과도 대비된다. 유로존이 디플레이션에 빠진다면 그 시작은 스페인이 될 것이란 우려가 확산되는 것도 이런 이유다.

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 와튼스쿨의 마우로 기옌 국제경영학 교수는 "스페인 금융권이 저렴하게 자금을 빌려올 수 있었던 것은 유럽중앙은행(ECB)의 초저금리 기조와 대출 지원 때문이었다"면서 "여전히 스페인의 경기회복세가 지속가능한지 여부를 가늠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스페인이 지금까지 취한 긴축정책은 언젠가는 효과를 보겠지만 시간이 많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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