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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욕실에 우리집 주치의가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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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비쿼터스 원격진료, 의료법 개정으로 확산 가능성
-센서로 혈당 맥박 혈압 측증, 병원 실시간 전송
-정부유출 분양가 상승 등 해결돼야
[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아침에 일어나서 화장실에 다녀오면 혈압, 맥박, 혈당수치, 체온 등이 자동으로 측정된다. 욕실 내 센서가 수집한 각종 건강관리 데이터는 인터넷을 통해 병원으로 실시간으로 전송되며 담당의사 검토할 수 있도록 한다. 측정결과에서 이상 징후가 보일 때에는 보호자에게도 알람이 전송되며 의료진과 즉시 원격 상담이 가능해진다.

미래를 배경으로 한 영화에서 본 듯한 장면이 현실에서 실현될 전망이다. 내가 매일 생활하는 집이 곧 병원이 되는 시대가 도래했다. 최근 정부가 국무회의에서 원격의료 도입 내용을 담고 있는 의료법 일부개정법률안이 통과되면서 '아파트 원격의료시대'가 본격 도래할 전망이다.
◆아파트 '원격의료시대' 본격 도래하나= 인터넷이나 센서 등을 통한 초보적인 수준의 '원격진료'나 '원격의료상담'은 이미 일부 지역이나 아파트단지 등에서 시행되고 있다. '유비쿼터스 헬스케어'의 일종으로 볼 수 있는 이런 서비스는 2000년대를 전후로 시작됐다.

서울대 병원이 재택 원격진료 서비스를 2002년 50가구를 대상으로 실시했고 대림산업이 커뮤니티센터에 혈당이나 혈압 등을 측정하는 원격진료시스템을 설치하기도 했다. 포스코건설은 지난 2009년부터 인천 송도국제도시 등 일부 아파트 단지에서 U-헬스케어 서비스를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이같은 초보적 원격진료에서는 측정된 데이터가 연계된 의료원으로 전달된 후 간호사와 영양사, 운동 트레이너, 연계 의료기관 의사가 건강상태를 판단하고 조언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번에 국무회의를 통과한 의료법이 현실화되면 가정 내 의료서비스는 한층 더 고급스러워질 전망이다. 개정안은 의사와 환자 간 원격의료를 허용해 환자에 대한 지속적 관찰, 상담ㆍ교육, 진단ㆍ처방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특히 거동이 어려운 노인ㆍ장애인, 섬ㆍ벽지 거주자, 만성질환자 등이 아파트 단지내에서도 원격진료를 받을 수 있는 길이 열린다.

이에 건설사들은 기존의 유비쿼터스 기술과 헬스케어를 접목시킨다면 입주자 편의를 위한 차별화된 헬스케어 서비스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여전히 '원격진료' 걸림돌도 만만찮아=다만 원격진료가 시행되는 과정에서는 개인정보유출 위험, 분양가ㆍ관리비 상승 등 넘어야 할 산도 만만찮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2000년대 들어서며 아파트 내 헬스케어 서비스 붐이 일었던 적이 있다"면서 "관리비와 분양가 상승이 동반돼 이내 사그라졌다"고 소개했다.

대우건설 관계자 역시 "원격진료를 통한 단지 내 의료서비스 향상이 기술적으로는 어려운 것은 아니다"면서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가정과 불필요하다고 보는 가정간 견해차가 커 신중하게 도입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RFID나 VCR 등을 가정 내에 설치할 경우 사생활이나 개인의 질병 등에 대한 정보가 유출될 수 있다는 점도 관련 서비스를 제약하는 요인이다. 더욱이 가장 반발이 심한 동네 병원들이 이같은 서비스를 용납하기 어렵다는 점도 한계다. GS건설 관계자는 "단지내 영어학원 서비스에 대해 동네 학원들이 반발하는 이치와도 같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노인세대와 실버주택 등 특정 가구나 단지를 대상으로 한 프리미엄 서비스의 발전 가능성은 남아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현재 기술수준으로도 할 수 있는 것들이 무궁무진하다"면서 "예를 들어 적외선 감지 기술을 홀로 사는 실버세대에 적용하게 되면 고독사를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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