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한국조세재정연구원이 관세청에 제출한 조세회피처로의 불법 자본유출 실태 보고서에 따르면 2012년 한국의 불법 자본유출 규모는 최소 6조원에서 최대 24조3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됐다.
조사결과 1980∼2012년 한국의 불법 자본유출 누적치는 160조8000억∼269조1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33년간 연평균 4조9000억∼8조2000억원이 불법적으로 빠져나간 셈이다. 특히 2003∼07년에는 5년간 연평균 유출액 추정치가 632억∼5692억원 수준이었지만 2008년 금융위기 이후 2008∼12년 5년간 연평균 유출액이 4조4000억∼20조9000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당국에 적발된 건수와 규모도 증가추세다. 관세청이 지난해 조세회피처를 악용한 재산도피, 자금세탁 등 중대외환범죄를 적발한 규모는 159건, 1조2000억원에 이른다. 전년 대비 건수는 96.3%, 금액은 36.8%가 각각 증가했다.
관세청은 지난해에도 역외탈세 혐의가 있는 업체들의 외관거래를 정밀 분석한 뒤 특별조사를 벌여 영국령 버진아일랜드를 비롯한 조세회피처를 통한 국부유출 등 불법외환거래 약 1조123억원 상당(40개 업체)을 적발한 바 있다.
세종=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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