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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경제제재 구세주는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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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러시아가 에너지 '블랙홀' 중국 덕분에 국제사회의 러시아 경제제재에도 꿋꿋하게 버티고 있다. 중국 덕에 오히려 서방국의 제재가 유럽에 치우친 러시아의 무역불균형을 해소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는 분석이 나올 정도다.

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천연자원이 풍부한 러시아의 야말-네네츠 자치구는 생산하는 석유와 천연가스 대부분을 유럽으로 수출하고 있지만 나빠진 러시아-유럽 관계로부터 어떠한 불이익도 받지 않고 있다.
야말-네네츠 자치구의 드미트리 코빌킨 주지사는 "중국이 우리에게 가스를 공급해 달라고 외치고 있다"면서 "중국 입장에서는 가스를 200년 이상 꾸준히 공급해 줄 수 있는 파트너를 얻는게 중요한데, 우리가 이것을 해줄 수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 국영 천연가스회사인 가즈프롬도 자회사인 가즈프롬네프트를 통해 중국 국유 석유기업인 중국석유천연가스집단(CNPC)과 천연가스 공급 협상을 벌이고 있다. 오는 8일 두 회사 관계자는 협상 테이블에 앉아 이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세계에서 두 번째로 니켈을 많이 생산하는 러시아는 미국과 유럽에 팔지 못한 니켈을 중국에 팔 수도 있다. 러시아는 중국의 최대 니켈 공급 국가인데, 중국은 지난해 러시아로부터 정제된 니켈 7만7527톤을 수입했다. 총 수입 니켈 16만8190톤의 절반에 이른다.
블룸버그통신이 12명의 니켈 생산자·트레이더·애널리스트 등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절반이 넘는 8명이 러시아가 서방국의 경제제재로 니켈 수출 활로가 막히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러시아가 서방국의 경제제재에도 중국을 통해 니켈 판로를 계속 확보할 수 있을 것이란 예상이다.

세계 최대 니켈 생산기업인 러시아 노릴스크는 서방국의 경제제재에 대한 대비 차원에서 동남아 시장으로 판로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처럼 러시아는 서방국이 강도를 높여가고 있는 경제제재에 대한 대응 차원으로 중국이 있는 아시아 지역으로 관심을 돌리는 분위기다.

알렉세이 울류카예프 러시아 경제부 장관은 "아시아 지역이 세계 경제성장의 중심"이라면서 "그동안 이 지역 국가들과의 협력 관계 증진에 소홀했다"고 말했다.

러시아와 중국, 일본, 한국 등 아시아 국가 간 교역 규모는 지난해 1500억달러를 기록했다. 러시아의 최대 교역 파트너인 유럽 교역액의 3분의 1 수준이다. 2012년 말 기준 러시아 주식시장에 투자된 외국인 자금 4960억달러 가운데 아시아 국가 자금은 61억달러에 불과할 정도로 적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경제 전문가들은 서방국의 러시아 경제제재가 러시아와 중국의 관계를 더 가깝게 만들고 러시아가 아시아 국가들과 경제 협력을 강화하는 촉매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표도르 루캬노프 러시아 외교국방정책위원회 회장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오래 전부터 아시아와 경제 협력 강화를 검토해왔다"면서 "서방국 경제제재로 러시아는 아시아로 경제 영향력을 빠르게 확대할 수 있는 명분을 얻게 되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서방국의 경제제재에 중국이라는 든든한 후원군을 얻은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와 서방국에 '맞불' 작전으로 대응하고 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천연가스 공급가를 종전보다 80% 이상 인상했다. 이에 따라 올해 초부터 지난달까지 1000㎥당 268.5 달러였던 가스 공급가가 이달 1일부터 485.5 달러로 올랐다. 러시아와 멀어진 우크라이나는 통화가치 급락도 경험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통화인 흐리브냐 가치는 이날 사상 최저치로 떨어졌다. 환율은 1달러당 11.24흐리브냐에 거래돼 우크라이나 통화 가치는 연초 이후 38%나 추락했다.

러시아는 서방국이 러시아 주요인사들을 입국 금지 한데 대한 보복 조치로 똑같이 입국 금지 '블랙리스트'를 작성하고 서방국에 경고했다. 지난달 러시아는 존 매케인 상원의원 등 미국 정치인과 정부 인사 9명의 비자 발급도 중단 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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