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테일에 승부 건 박세훈 갤러리아百 대표
[아시아경제 장인서 기자] 'VIP 마케팅 전문가'라는 별칭을 달고 다니는 박세훈 갤러리아백화점 대표이사가 리오프닝한 갤러리아 명품관 웨스트(서관)를 명품 스피커로 도배했다.
갤러리아가 명품관 웨스트를 리뉴얼하면서 뮤직살롱이라는 새 콘셉트에 맞춰 차별화를 강조한 것이다.
명품관 웨스트는 각 층을 리뉴얼을 하면서 고가의 보스(BOSE) 스피커 283개를 각 층 곳곳에 설치했다. 스피커에만 어림잡아 3억원을 쓴 것이다. 각 층 매장에 흐르는 음악도 취급하는 품목에 따라 달리했다. 여느 백화점에서는 볼 수 없는 시도다.
이스트(동관)에 있던 화장품 브랜드를 옮겨 놓은 웨스트 1층은 활기차고 세련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도록 최신 팝과 경쾌한 재즈를 틀고, 여성 컨템퍼러리 컬렉션인 2층 매장에는 고급스러움이 강조될 수 있도록 소프트 라운지와 퓨전 재즈를, 같은 층 란제리 존에서 프렌치 팝과 보사노바를 들려주는 등 고객 동선에 따라 다른 음악을 선곡하고 있다.
여성캐주얼로 구성된 3층은 애시드 재즈, 시부야케이 등 젊은 고객들이 선호하는 트렌디한 음악을 집중적으로 방송한다. 같은 층 데님존에는 활동성을 강조하기 위한 일렉트로니카를 주로 선곡하는 식이다.
대수롭지 않게 지나쳐버리기 쉬운 것이 특별함으로 바뀌는 순간. 박 대표는 명품관 리뉴얼을 준비하면서 임직원들에게 전체 서비스의 질을 좌우하는 10% 디테일의 힘을 강조하며 차별화된 서비스를 주문했다.
반응은 좋다. 지난 13일 문을 연 명품관 웨스트는 블로그 마케팅과 입소문을 타면서 고객들 사이에서 핫(hot)한 평가를 받고 있다.
박 대표가 자신있게 자신만의 색깔을 고수하는 것은 취임 첫 해인 2012년 문을 연 지하1층 식품관 고메이494의 성공에 영향을 받았다는 후문이다. 이번에 명품관에 적용된 디테일의 상당 부분은 고메이494에 적용해 검증받은 것이다.
갤러리아는 고메이 494 오픈 당시 보스 스피커 50여개를 설치했고, 고급스러운 분위기 연출을 위해 보컬재즈와 재즈 연주곡을 자주 틀었다. 고메이494 음향 효과에 고객의 호평이 이어지자 이번 명품관에까지 설치를 확대한 셈이다.
또한 고메이494는 블로거들 사이에서 '사진발' 잘 받는 곳으로 입소문이 났는데 여기에는 바로 조명의 비밀이 숨어있었다. 고메이494는 다른 식품관 매장보다 조도(빛을 표시하는 밝기 단위)를 낮추고 고객이 다니는 동선에 따라 빛의 양을 달리 했다.
갤러리아백화점 관계자는 "고메이494나 명품관 리뉴얼은 박 대표 취임 이전부터 추진 계획이 있던 것이었지만 박 대표 취임 후 내용이 완전히 달라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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