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이영규 기자]지난해 22억원을 투입해 51만명의 관람객을 불러 모은 '경기안산항공전'이 올해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예산이 달랑 2억원만 책정된데다, 매년 행사를 개최해 온 안산시가 올해 행사개최를 하지 않겠다며 예산을 한 푼도 세우지 않았기 때문이다.
31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는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28일까지 한달 간 '2014경기항공전'에 참여할 시ㆍ군을 모집했으나 단 한곳도 신청하지 않았다.
당초 도의 경기항공전 공모계획이 알려지면서 시흥시가 배곧신도시 부지에 항공전 유치 의사를 전해왔다. 이에 도가 실사를 진행한 결과 지속적인 개최지로는 신도시 건설 등 문제점이 많다는 내부 결론을 내렸다. 이후 더 이상 두 기관간 협의가 진행되지 않고 있다.
도는 이처럼 자치단체들의 항공전 개최가 미온적이라는 판단에 따라 공군 등과의 협조아래 독자 사업추진을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20억원이 넘는 예산확보가 문제다. 현재 도가 확보한 예산은 지난해 예산의 10%인 2억원 안팎. 도는 지난해 말 재정난을 이유로 경기안산항공전을 격년제로 열기로 하고 도비를 지원하지 않기로 했으나 경기도의회 심의 과정에서 2억원을 간신히 확보했다. 하지만 지난해 ▲도비 5억원 ▲시비 6억원 ▲도 시책추진보전금 11억원 등 총 22억원의 예산을 확보하려면 험로가 예상된다.
특히 매년 경기항공전을 개최해 온 안산시는 올해 행사를 위한 예산 7억원을 편성했으나 시의회에서 전액 삭감된 상태다. 이로 인해 올해 안산항공전 예산은 도비 2억원만 책정됐고, 시비는 한 푼도 편성되지 않았다.
도 관계자는 "도내 지자체들이 재정난과 오는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신규 사업 유치를 꺼리고 있다"며 "공군과의 협의를 통해 독자 추진을 검토하는 등 다각적인 대책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5월 1∼5일 안산시 상록구 사동 시화호 인근 39만㎡에서 열린 제5회 경기안산항공전에는 51만8000여명의 관람객이 찾아 아시아 최대 규모의 체험형 항공축제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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