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적 사고에 도움 되는 상황·소재 무궁무진…아이의 관심과 표현에 적극적으로 맞장구쳐줘야
그러나 수학적 사고력은 무엇을 가지고 어떤 활동을 하냐보다 평소 어떤 환경에서 어떤 대화를 나누느냐가 더 중요하다. 조경희 시매쓰 수학연구소 소장은 “아이가 주변의 사물과 현상의 변화에 호기심을 갖는다면 지나쳐버리지 말고 이에 맞장구치면서 더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려줘야 한다”며 “관심은 곧 논리적 지식이나 집중력, 주의력과도 연결돼 학교생활에도 큰 장점으로 작용하게 된다”고 말했다. 생활 속에서 6~7세 유아의 수학적 사고력을 키울 수 있는 방법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 알아본다.
◆패턴 보며 사물과 현상 간의 관계·규칙 감각 키워= 패턴은 벽지나 포장지, 옷, 보도블록 등의 무늬, ‘쿵짝짝 쿵짝짝’ 같은 박수, ‘월화수목금토일’이 매주 반복되는 달력 등 일상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다. 패턴을 배우고 익히는 과정에서 사물이나 현상의 관계를 찾아내려는 태도, 새로운 규칙을 만들어 보려는 성향을 갖게 한다. 삼각형, 원, 사각형 등 단순한 형태를 같은 순서로 반복해서 그린다거나, 색깔을 달리해 규칙적으로 그려주는 등 그림을 통해 패턴을 쉽게 익힐 수 있게 도와준다. 부모가 먼저 일정한 간격으로 모양을 그려 넣고 아이가 그 사이에 자기가 정한 모양을 그려 넣는 방식으로 그리다 보면 반복된 모습을 경험할 수 있다.
◆‘측정’ 개념은 경험 유무에 따라 이해 폭 커= 어떤 것을 측정할 때는 단위를 사용한다. 길이, 무게, 넓이, 부피의 단위가 다르고 리터(ℓ), 밀리리터(㎖) 등 들이 단위도 있다. 이런 단위 개념은 생활 속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우유나 요구르트, 주스 등 음료 용기를 활용해서 이해할 수 있다. ‘요구르트병 몇 번이면 냄비에 물을 가득 채울 수 있을까’ ‘물을 담을 수 있는 물건을 찾아라’ 등의 놀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개념을 이해할 수 있다. 이러한 단위 감각은 수학의 어느 개념보다도 경험에 따라 이해의 수준 차이가 클 수 있다. 어렸을 때부터 실제로 자주 보아온 물건을 활용해 감각적으로 많은 정보를 축적할 수 있게 도와줘야 한다.
◆평소 숫자와 수 바르게 읽고 말해줘야= 보통 수를 배운다고 하면 ‘1,2,3,4…’와 같은 숫자를 배우는 것으로 생각하기 쉬운데, 숫자를 일찍 읽고 쓴다고 수학에 재능이 있다고 오해하면 안 된다. 숫자를 배우는 것과 수 체계를 이해하는 것은 매우 다르다. 실제 생활에서 수를 사용하는 다양한 상황이 있고, 그 상황에 따라 수를 읽는 방법도 달라진다는 것을 가르쳐야 한다. 가령 ‘고양이 3마리’ ‘건물 3층’ ‘연필 3㎝’ 등 숫자 자체는 모두 ‘3’이지만 뒤에 어떤 말이 붙느냐에 따라 읽는 방법이 다를 수 있다는 점을 이해하도록 도와준다. 평상시에 부모가 수를 바르게 읽으며 올바른 모델 역할을 해주고 아이가 잘못 읽었을 때는 바르게 고쳐서 다시 말해준다.
<도움말: 시매쓰 수학연구소>
이윤주 기자 sayyunju@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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