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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갑상선암 30년간 '30배 급증'…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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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최근 급증하고 있는 갑상선암이 의사들의 과잉진단에서 비롯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특별한 증상이 없을 경우 악화되는 경우가 드문데도 병원들이 수익을 올리기 위해 갑상선암 진단을 남발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19일 '갑상선 암 과다진단 저지를 위한 의사연대'에 따르면 지난 2011년 기준 국내 갑상선암 발생율은 인구 10만명당 81명으로 세계 평균의 10배나 많았다. 미국보다는 5.5배, 영국에 비해선 17.5배나 많이 발생한 것이다.
또 지난 30년간 갑상선암 진단을 받은 환자는 30배가 늘었고, 발생 속도도 연간 23.7%나 달했다. 미국의 경우 지난 35년간 3배가 증가했다. 이처럼 갑상선암 진단이 대폭 늘어났지만 사망율은 여전히 인구 10만명당 1명 이하로 비슷했다는 것이 의사연대의 설명이다.

신상원 고려대 의과대학 교수는 "국내 갑상선암의 증가 속도는 유례를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빠르다"면서 "갑상선암이 기형적으로 증가한 이유는 갑상선 초음파 검사가 무분별하게 이뤄지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초음파를 이용한 갑상선 검사를 받은 사람 가운데 절반 가량에서 갑상선 결절(혹)이 발견됐지만, 이 가운데 5~10% 가량만 악성 종양이다. 나머지는 크기가 작은 착한암으로 초음파와 같은 초정밀 기기를 사용하지 않으면 발견되지 않았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정기 건강검진을 통해 특별한 증상이 없는 사람들이 갑상선암 진단을 받고 , 수술과 방사선 치료는 물론 오랫동안 갑상선 호르몬을 복용해야 하는 만큼 갑상선암 과다진단이 의료비 폭등의 주범이라고 의사연대는 주장했다.

국립암센터 암예방검진센터의 서홍관 가정의학과 전문의는 "선진국 의료체계라면 갑상선 암 진단 없이 건강하게 살아갈 사람들이 졸지에 암 환자가 됐다"면서 "이들이 경험하는 공포감과 경제적 손실이 어마어마하다"고 지적했다.

의사연대는 특별한 증상이 없는 사람에 대한 무분별한 갑상선 초음파 검사를 중단시킬 수 있는 정부 차원의 대책과 상업화된 건강검진체계를 개편하라고 촉구했다. 또 갑상선암에 대한 검진과 진료 지침을 만들고 잘 지켜질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라고 강조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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