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는 19일 새벽까지 회의를 열고 광역단체장 경선 방식과 관련해 권역별로 합동연설회를 나눠 실시하되 투표는 한 번에 하는 이른바 '원샷 투표'를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예를 들어 서울시장 후보 경선의 경우 열흘간의 경선 기간에 4차례의 TV토론과 3차례의 순회 정책토론회를 실시한 뒤 다음달 30일 후보자 선출대회를 실시해 최종 후보를 정하게 되며, 경기도를 비롯한 도 지역은 시ㆍ군ㆍ구 단위에서 후보자 선출대회 전날 투표를 실시하고 그 다음날 대의원이 참여한 가운데 후보자 선출대회를 개최, 현장에서 투ㆍ개표를 하게 된다.
새누리당이 순회 경선을 포기함에 따라 각 지역별 경선 구도는 더욱 뚜렷해질 전망이다. 원샷 투표는 선거 관리를 한꺼번에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장점이 될 수 있지만 그때 그때 투ㆍ개표를 하는 순회 경선에 비해 흥행 효과는 크게 반감될 수밖에 없다. 1위 후보는 공고히 기반을 다질 수 있지만 약체 후보들의 역전 기회는 사실상 차단됐기 때문이다. 서울시장의 경우 정몽준 의원이, 부산시장 경선에서는 권철현 전 주일대사가 탄력을 받게 됐다.
이혜훈 서울시장 예비후보도 "당초 순회 경선을 도입하기로 해 놓고 특정 후보의 요구로 결정을 번복하는 것은 공당으로써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어떻게 공당이 일사부재리의 원칙도 안지킬 수 있느냐"고 비판했다. 이 예비후보는 "수능시험을 보는 수험생이 외국어 공부를 안했다고 빼달라고 요구해 외국어 과목을 뺀 것과 다를 게 없다"고 주장했다.
부산시장에 도전한 박민식 예비후보도 "(순회경선은) 국민의 관심을 촉발한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인 데 뭐가 아쉬워 안 하느냐"면서 "최고위원회의에서 재고해줄 것을 촉구한다"고 요구했다. 박 예비후보는 전날에도 "일부 경선주자가 순회 경선의 취지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일괄개표방식 도입을 주장하는 것은 순회 경선이라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최은석 기자 chami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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