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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그룹, R&D의 新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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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의 변신 겨냥한 새 두뇌, 제2 남양연구소 들여다보기
친환경·스마트카 기술개발로 미래 시장 질주 야망 담아


현대자동차그룹, R&D의 新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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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선태 기자]"자동차산업의 창조경제 실현에 중추적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연구개발(R&D)을 확대해 나갈 것이다". <2013년 5월 박근혜 대통령 미국 방문 중 정몽구 회장 발언>
"친환경 그린카와 첨단기술이 융합된 스마트카 같은 혁신기술 개발은 물론 연구인력 확보에 투자를 확대할 예정이다". <2014년 3월14일 정몽구 회장의 제 46기 정기 주주총회 서면 인사말>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R&D 경영'이 본격화하고 있다.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에 대비, 내실경영이라는 원칙을 세우고 최근 몇 년간 양적팽창을 자제해 온 그룹 경영 기조를 'R&D 확대'로 선회한 것으로 해석된다. 미래지향적 기술 개발에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 진정한 의미의 '모던 프리미엄(Modern Premium)'을 이뤄내겠다는 포부다.

특히 그룹 R&D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하고 있는 남양연구소의 제2 연구소 건설 계획은 정 회장의 R&D 투자ㆍ인력 확대 의지를 방증하는 신호탄이다. 물론 제1 남양연구소 차원의 증축도 단계적으로 진행되고 있지만, 남양연구소가 현대차 그룹에서 차지하는 상징성이 남다르다는 점을 감안할 때 제2 연구소 건립은 의미가 남다르다.
현대차그룹이 보유한 남양 종합기술연구소, 용인 마북 환경기술연구소, 의왕 중앙연구소를 포함할 경우 의왕에 건립될 '제 2 남양연구소'는 현대차그룹의 4번째 연구소다. 남양 종합기술연구소가 현대차그룹 차원의 연구소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고 있다면, 관계회사인 현대모비스와 현대로템이 연구 본거지로 삼고 있는 마북과 의왕은 각각 친환경 기술 연구와 기초 연구를 담당하고 있다.

국내 연구소 외에 현대기아차가 운영 중인 글로벌 연구소는 ▲독일 기술연구소 및 디자인센터 ▲미국 캘리포니아 기술연구소 및 디자인센터 ▲미국 디트로이트 기술연구소 ▲중국 기술연구소 ▲인도 기술연구소 ▲일본 기술연구소 등으로 정 회장의 R&D 확대 기조를 감안할 때 글로벌 기술연구소 및 디자인센터 확대도 예상 가능하다.

'남양연구소 건립 부지 매입' 이사회 의결일인 지난 14일 정 회장이 정기 주총 서면 인사말을 통해 'R&D 투자ㆍ인력 확대 의지'를 직접 피력한 점도 눈길을 끈다. 정 회장은 당시 주주들을 상대로 "새로운 성장동력 창출을 위해 사업 구조와 중장기 성장 전략을 더욱 체계화, 미래 지향적 기술 개발에 전사적 역량을 모을 것"이라며 "친환경 그린카와 첨단기술이 융합된 스마트카 같은 혁신기술 개발은 물론 연구인력 확보에 투자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했다.

정 회장의 R&D 경영은 현 정부 경제 기조인 '창조경제'와도 궤를 같이 한다. 실제 지난해 박근혜 대통령 미국 방문길에 경제사절단 일원으로 동행한 정몽구 회장은 당시 한 공식석상에서 창조경제 실현을 위한 자동차 산업과 현대자동차그룹의 역할론을 강조했다.

정 회장의 R&D 확대 의지는 현대기아차의 재무제표상 R&D 계정과목에 고스란히 반영돼 있다. 현대차와 기아차 모두 지난해 R&D 비용이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현대차의 경우 줄어든 매출액에도 불구하고 R&D 비용 지출을 늘려 매출액 대비 R&D 비용 비율도 사상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현대차는 지난해 총 1조7232억6600만원을 R&D 명목으로 지출했다. 이는 2012년 대비 8.93% 늘어난 수치로 역대 최고치다. 매출액 대비 R&D 비율도 4.13%를 기록해 사상 최대 수준으로 집계됐다. 해당 금액은 종속기업을 제외한 현대차만의 수치다.

1조7000억원이 넘는 R&D 비용은 개발비 7421억원, 경상개발비 2702억원, 연구비 7108억원으로 구성돼 있다. 개발비는 신제품ㆍ신기술 등 개발과 관련해 발생한 비용 중 경제적 실익을 거둘 것으로 기대되는 비용을 무형자산화한 것이다. 경상개발비와 연구비는 R&D 과정에서 발생한 제조경비와 판매관리비 등을 의미한다.

현대차의 R&D 비용 확대가 보다 의미 있는 이유는 지난해 실적에 있다. 지난해 외형과 수익이 모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보통 기업들은 실적이 악화될 경우 R&D 투자를 줄이기 쉽다는 점을 감안할 때, 현대차의 R&D 비용ㆍ비율 확대는 정 회장의 창조경제 견인 및 현대차 역할론에 대한 의지를 내포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지난해 하이브리드차, 수소연료전기차 등 친환경차에 대한 R&D에 집중했고, 그 결과 R&D 비용과 (매출액 대비) 비율이 크게 늘어났다"며 "아울러 국내ㆍ외 시장을 공략할 신차 개발을 위한 노력도 여기에 포함됐다"고 했다. 이어 "전년 대비 R&D 확대 기조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말했다.

기아차도 지난해 종속기업을 제외한 R&D 비용이 전년 대비 23.67% 늘어난 총 1조2631억원으로 집계돼 역대 최고 기록을 다시 썼다.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율 또한 최근 5년 중 유일한 4%대(4.46%)를 기록하며 본격적인 R&D 경영 기조를 알렸다.



임선태 기자 neojwalk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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