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 장관은 지난 5일 서울 시내 한 호텔에서 헌정회 초청 강연에서 “지난 1년 동안 북한을 끈질기게 설득한 결과 작지만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면서 "설득은 읍소나 부탁 차원이 아니고 당당하게 했다"고 말했다.
북한이 이를 상호비방·중상 중단 위반이라고 걸고 넘어졌다. 고위급 접촉 북측 대표단 대변인은 11일 담화에서 남북 양측이 지난달 14일 고위급 접촉에서 상호 비방·중상을 중지하기로 합의했는데도 남한 당국자들과 언론 등이 대북 비방·중상을 계속해 합의 이행이 ‘엄중한 기로’에 놓였다고 주장했다고 조선중앙방송이 전했다.
담화는 특히 류 장관이 지난 5일 ‘앞으로 북한이 우리와 한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면 속된 말로 국물도 없다’고 발언한 것 등을 거론하며 “남조선 당국자들부터가 함부로 입을 놀리지 말아야 한다”고 비난했다.
박 부대변인은 또 “우리 국민은 헌법으로 표현과 집회결사의 자유를 보장받고 있는데 이런 기본적 권리를 명확한 법적 근거없이 제한할 수 없다”면서 “남북 고위급 접촉에서 이를 여러 차례 밝혔는데 이를 문제 삼는 것은 남북관계 발전에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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