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같은 대형주와 중소형주의 디커플링 장세가 얼마나 지속될지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소형주의 강세가 좀 더 연장될 가능성이 있으나 이같은 디커플링 국면이 장기간 지속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대형주의 약세는 실적에 대한 우려, 신흥국(EM) 전반의 리스크 프리미엄 증가, 외국인 매도 공세(코스피 대형주 1조9730억원 매도, 코스닥 6270억원 매수), 중국의 성장 둔화 리스크가 맞물린 결과다.
반면 코스닥시장은 지난해 하반기 소외에 따른 가격 매력, 지수 플레이보다는 종목 플레이 선호 심리, 게임·카지노·홈쇼핑 등 성장주의 강세가 차별적 우위로 표출됐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 주초 중국 수출 부진이 이머징에 대한 경기 리스크를 다시 자극하면서 상승 추세로의 전환이 쉽지 않은 모습이다. 경기선인 120일선(1984포인트)의 저항이 돌파되기 이전까지는 시장은 방향성 없는 제한된 등락과정이 좀 더 반복될 가능성이 크다.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에 대한 지지 기대와 글로벌 전반의 체계적 위험이 크지 않다는 점에서 시장의 하단이 견고한 상황이지만 중국의 경기 리스크가 국내 소재·산업재(포스코, LG화학 등)에 대한 올해 1분기 실적 부진 우려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시장 방향성 전환에 대한 확신도 아직 부족한 상황이다.
그에 따라 시장 수급(기관 및 외국인)은 대형주보다 중소형주와 코스닥 개별 종목으로 쏠림 현상이 강화되고 있다. 대형주의 방향성이 확인되기 이전까지 중소형주와 코스닥의 상대적 강세 가능성이 좀 더 연장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된다.
시장 대응에 있어서는 첫째, 대형주의 경우 전반적으로는 보수적 대응, 1분기 실적 발표 이전까지는 종목별 이익 모멘텀과 PBR을 고려한 저가 매수 대응에 국한하는 전략이 유리할 것이다.
둘째, 중형주는 성장성이 뒷받침(중국 소비 성장 수혜)된 내수 섹터(대상, 크라운제과, 한세실업, 한국콜마, GKL, 파라다이스 등)와 원화강세 수혜주(하나투어, 모두투어)에 대한 선별적 대응을 권고한다.
셋째, 소형주와 코스닥은 지수의 상승 탄력이 강화되는 국면이라는 점에서 좀 더 보유하는 전략이 유효하다. 다만 서서히 기술적 저항 국면에 근접하고 있다는 점에서 종목별로는 트레이딩 대응을 병행할 필요가 있다. 종목별 변동성 확대 가능성과 테마별(중국 소비·바이오·엔터·개별 IT테마 등) 순환매 가능성을 염두에 둔 세밀한 시장 대응이 요구되는 시기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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