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덕훈 수은 행장 공식 업무 돌입…11일 취임식

[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이덕훈 수출입은행 신임 행장이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취임식을 열고 공식 업무에 들어간다.

이 행장은 이날 취임사를 통해 "우리 경제가 선진국 진입의 덫에 빠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지금, 실물경제를 선행적으로 리드해야 하는 정책금융의 역할은 더욱 중요하다"며 "선진국 진입 돌파에 수출입은행이 최첨병 역할을 담당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를 위해 ▲해외건설·플랜트·조선해양 등 고부가가치 전략사업의 수출 활성화 촉진 ▲아프리카, 중남미 등 새로운 시장 개척 ▲중소·중견기업 성장단계별 맞춤형 금융지원 ▲수출금융과 남북협력기금의 시너지를 통한 통일시대 준비 ▲국내 금융기관과 수은의 금융경험과 노하우 공유 등에 역량을 쏟겠다고 강조했다.

이 행장은 "이제는 수은의 외형과 내실, 수지를 종합적으로 고려한 안정적이고 균형적인 발전 방안을 모색해야 할 때"라며 "우리의 자원과 역량을 효과성이 높은 부문에 집중하고 낮은 부문은 점차 조정해나가는 전략적인 선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조직구조 또한 금융 전문성 강화에 초점을 맞춰 재편해 나가기로 했다.

공공기관 정상화와 관련해서는 "조직원들이 느끼는 정서를 충분히 이해한다"면서도 "금전적 보상 못지않게 신뢰받는 대외거래 전문은행으로서의 위상을 천착시키는 것이 직원들의 가치를 극대화하는 것이라 믿는 만큼 이를 위해 모든 노력을 경주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격의 없는 소통을 위해 은행장실 문턱제거, 상시 대화 채널 등의 조치를 조속히 마련해 호흡을 맞춰 나가겠다"고 설득했다.

한편 이 신임 행장은 지난 9일 노조집행부와의 면담, 10일 김용국 노조위원장과의 대화를 통해 노조와의 갈등도 상당 부문 해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측 간부는 "대화를 통해 최소한의 자세와 정보지식을 갖춘 것으로 판단했다"며 출근저지 투쟁 철회 배경을 설명했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