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20.9% vs 49.1%'


지난 10일 대한의사협회의 집단휴진 참여율이 제각각이다. 보건복지부가 집계한 최종(오후 6시 기준) 휴진율은 '20.9%'이고 대한의사협회는 '49.1%'라는 수치를 내놨다. 조사대상인 의원급 의료기관수는 복지부가 2만8660개, 의사협회 2만8428개로 엇비슷하다. 하지만 휴진율은 두 배 이상 차이가 난다. 양측 모두 전수조사를 통해 나온 수치라고 하지만 격차가 너무 크다.

복지부는 이번 집단휴진의 파급력을 떨어뜨리기 위해 수치를 축소한 측면이 있고, '2차 집단휴진'을 준비 중인 의사협회는 파업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수치를 부풀렸을 가능성이 있다. 이유야 어쨌든 '20.9%'와 '49.1%'라는 휴진율은 현재의 정부와 의료계간 괴리를 분명하게 보여주는 숫자다.


정부와 협의안까지 마련하고도 "협상 결과가 마음에 안 든다"며 파업을 강행한 의사협회나 '선(先)파업철회 후(後)협상'을 고집하는 정부나 국민의 불안을 부추기긴 마찬가지다. 정부 주장대로 이번 파업의 여파가 크지 않았다 하더라도 당장 환자들은 문 닫은 동네의원을 뒤로 하고 대형병원이나 보건소를 찾아 헤매는 불편함을 감수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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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인 점은 정부와 의료계가 24일부터 진행될 '2차 집단휴진'은 막아보자는데 공감한다는 것이다. 정부는 11일 열린 국무회의에서 원격진료를 허용하는 '의료법 개정안' 상정을 보류했다. 의료계를 자극하지 않기 위해 원격진료 관련 입법을 서두르지 않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번 집단휴진을 취재하는 과정에서 의사들은 하나같이 '진짜 의료'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환자의 생명을 돌보고 싶지만 수가(진료비)가 너무 낮아 환자들에게 각종 비급여(건강보험 미적용) 검사를 시켜야 하는 현실을 토로했다. '진짜 의료'는 자신들의 주장이 관철되지 않는다고 국민의 생명을 볼모로 정부를 협박하는 방식은 아닐 것이다.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진짜 의사'의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한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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