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온라인이슈팀] 배우 우봉식씨의 안타까운 죽음이 알려졌다.
우봉식씨의 꿈은 배우였으나 30년 넘게 단역만 맡아오다 생활고와 우울증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고 우봉식씨는 1983년 12살 때 MBC 드라마 ‘3840유격대’ 단역으로 데뷔했다.
1990년 안양예고를 졸업한 뒤 배우에 도전했다. 그는 작은 역할이라도 최선을 다하며 언젠가는 세상이 알아줄거라 믿으며 연극 영화 드라마 단역으로 출연하며 배우의 꿈을 키웠다.
이후 30여년 동안 우봉식씨가 출연한 영화는 단 4편에 불과했다. 영화 '6월의 일기', '싸이렌, '플라스틱 트리', '사랑하니까, 괜찮아' 등에 모두 조연이나 우정출연이었다.
생활고 탓에 자녀를 두지 못했고 아내와도 헤어졌다. 그래도 우씨는 배우의 꿈을 놓지 않았다.
우씨는 생계 유지를 위해 인테리어 일용직 노동자로 일해야만 했다.
우울증이 찾아온 건 그때부터였다. 그는 꿈이 멀어진다는 생각에 극심한 우울증에 빠졌다.
배우 생활에서 좌절을 겪은 우봉식씨는 몇 해 전부터 신경정신과 치료를 받아 온 것으로 알려졌다. 수도꼭지를 잠그지 않아 집 안을 물바다로 만들었고 벌거벗은 채 집 주위를 배회하는 등 이상증세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주위 사람들에게 “죽고 싶다”는 말도 자주 했다고 한다.
우씨는 끝내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우씨의 이웃은 “마음씨 착하고 좋은 사람이었는데 ‘하고 싶은 일이 잘 안된다’며 괴로워했다. 배우로 성공했으면 좋았을 텐데”라며 안타까워했다.
온라인이슈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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