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연 병원 "심정적으로 파업 이해..수술 스케쥴에 진료 불가피"
휴진에 동참하지 않은 동네 병원에는 환자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신촌 일대의 병원 10여곳은 모두 문을 열었다. 서대문구 창천동 안과 원장은 "수술 스케쥴 때문에 병원문을 열었는데 심정적으로 동조해도 실제 예약진료가 있어 문을 연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주말에 이어 사흘째 의료기관을 방문하지 못한 환자들은 이날 병원 문이 열리자마자 쏟아졌다. 마포구 노고산동의 한 안과를 찾은 한모씨(62씨, 창청동) "파업한다는 사실을 몰랐다"면서도 "의사들이 환자의 생명을 담보로 파업을 한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의료계 집단휴진은 정부와 의사협회간 '벼랑 끝 대치'가 이어지면서 현실화됐다. 의사협회는 정부가 추진 중인 원격진료와 영리 자법인 도입에 반대하며 진료비(수가) 인상을 위한 건강보험제도를 손질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정부는 원격진료와 영리 자법인의 경우 의료 선진화를 위해 필요하다는 입장이어서 양측간 이견차가 좁혀지지 않고 있다.
문제는 11~23일까지 의료계 준법투쟁 기간 정부와 의사협회간 협상이 타결되지 않을 경우 장기 파업에 들어갈 수 있다는 점이다. 다만 양측간 물밑 협상에서 극적 타결될 가능성은 남아 있다. 권덕철 복지부 보건의료정책관은 "집단휴진이 시작된 만큼 오늘 당장 대화는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노환규 대한의사협회장은 "정부와 대화가 진행 중"이라며 "24일 파업에 돌입하지 않기 위해선 (파업 철회 투표가 필요한 만큼) 준법 투쟁 기간동안 정부가 대화에 나서야 한다"면서 대화 가능성을 열어놨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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