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어 음성기술개발로 글로벌시대 견인
- 7년간 국내 54개 기관에 208개 DB 배포, 360억원 비용 절감
[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스페인어 대화체 언어음성 데이터베이스(DB)가 국내 최초로 배포된다. 음성인식 웹검색, 리모콘, 내비게이션, 자동통역서비스 개발에 널리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는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정보화진흥원의 국가DB사업 지원을 통해 지난 2011년부터 구축해온 ‘스마트 모바일용 다국어 언어음성DB’ 중 스페인어 DB 20만 문장을 일반에 유료 배포한다고 3일 밝혔다.
자동통역의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구어체 DB가 반드시 필요하다. 이를 활용할 경우 언어음성기술의 완성도를 보다 더 높일 수 있으며, 신규시장 창출 및 국제경쟁력 강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국내 업체와 애플, 구글 등 세계적 기업 간에는 스마트폰, 스마트카, 스마트TV 등 모바일 인터페이스 분야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국산 스마트폰의 번역기들은 한국어, 중국어, 프랑스어, 독일어, 이탈리아어, 일본어, 포르투갈어, 스페인어를 번역해주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 국내 기술로 자체개발한 DB가 없을 때는 외국에서 개발한 음성인식 및 번역엔진을 도입할 수 밖에 없어 기술 자립을 위해 다국어 언어음성DB 구축이 시급하다.
ETRI는 산업계의 요구에 부응해 지난 2007년부터 한·영·일·중 등 다국어 언어음성DB를 구축·배포해 왔으며, 지난해에는 스페인어를 추가하고, 올해 프랑스어를 추가 구축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LG전자, KT, NHN, 다음, 보이스웨어, 쓰리소프트, 트란소노, 인피니티텔레콤, 디오텍, 시리우스소프트, CSLI, 솔트룩스 등이 ETRI의 DB를 배부받아 사용하고 있다.
올해 2월 현재까지 국내 54개 기관에 208개 DB를 배포해 총 360억원에 해당하는 비용 절감 성과를 얻었으며, 이번에 배포하는 총 4종의 DB를 국내 10개 기관에 배포할 경우 최소 60억원의 수입대체효과가 있다고 ETRI는 설명했다.
ETRI는 “정부출연연구원이 직접 나서서 DB를 보급함에 따라 향후 스마트 인터페이스 분야서 국산 제품의 시장점유 비중을 늘리는 데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
김영식 기자 gra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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