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초등4학년 교과서 발간돼 ”
“더불어락노인복지관, 주민참여포인트제, 송정1동·우산동 주민 등”
[아시아경제 조재현 기자]광주지역 초등학교 교과서가 광산구를 집중적으로 소개해 화제다.
125쪽짜리 얇은 교과서가 한 자치구의 여러 사례들을 소개한 것은 드문 일. 소재도 지자체, 복지관, 마을 주민자치기구 등 다양하게 발굴해 조명했다.
교과서는 광산구의 사례를 제3장 ‘민주주의와 주민자치’ 편에서 7쪽(p92~p97), 제2장 ‘도시의 발달과 주민생활’ 편에서 1쪽(81p) 등 모두 8쪽에 걸쳐 자세히 기술하고 있다.
주민들이 회의를 통해 ‘사람살이가 있는 두레마을’ 계획을 세워 실천하고, 광산구가 이를 뒷받침한 과정을 보여준다. 현재 주민들은 빈 상가 공간을 마을 사랑방으로 꾸민 ‘쉼마루’를 거점으로 교류하며 보다 살기 좋은 마을을 만들어가고 있다.
‘노인 문제를 지혜롭게 해결한 우리 지역의 이야기’ 예시로는 운남동 더불어락 노인복지관이 꼽혔다.
교과서는 “노인들이…삶의 희망을 발견할 수 있는 곳이 필요하고, 노인이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사람임을 알게 하는 곳이 있어야 한다”며 그 성공사례로 더불어락 노인복지관을 두 쪽에 걸쳐 자세히 소개했다.
교과서는 또 복지관 어르신들이 스스로 북카페 조성에 나서자 주민들이 재능과 물품 기부로 힘을 보탠 사례를 전하며, “광산구 노인복지관은 더 이상 노인만을 위한 공간이 아니라 주민 모두를 위한 공간으로 변했다”고 기술했다.
이와 함께 97쪽에는 ‘주민자치를 위한 우리 지역의 노력’ 사례로 광산구 주민참여 포인트제를 실었다.
온·오프라인에서 제안, 신고, 교육 등 행사 참여를 한 주민에게 포인트를 주는 이 제도는 광산구가 지난해 2월부터 시행하고 있다. 주민들은 누적 포인트를 전통시장 상품권, 쓰레기봉투로 교환할 수 있다.
또 81쪽 ‘행복한 광주를 만드는 사람들’ 코너에는 주민들이 스스로 살기좋게 일군 마을 사례 3가지 중 광산구 우산동 잉계마을 이야기를 소개했다.
마을사랑방인 북카페 마을애(愛)를 만들고, 이를 거점으로 마을 일을 민주적으로 도모하는 주민들의 사례다.
이 교과서는 민주주의를 키우고, 살기 좋은 지역을 만들기 위해서는 주민들이 스스로 나서야 한다는 것을 일깨우고 있다.
최미석 교과서 집필위원은 “주민자치가 제대로 되려면 주민과 지자체가 긴밀히 협조해야 하는데, 광산구 더불어락 등은 그 대표적인 사례”라고 교과서 등재 이유를 밝혔다.
최 위원은 “주어진 조건대로 살고, 누군가가 대신 해주기를 바라며 살아서는 안 된다”며 “우리 고장을 일구는 주역은 바로 우리 자신이라는 것을 학생들이 깨달았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조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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