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낙규 기자의 Defense Club 바로가기
이달로 예정됐던 한미일 육군 3자회의도 9월로 연기했다. 미국은 일본의 역사인식과 독도 문제로 인해 정치적ㆍ외교적 갈등을 보이고 있는 한미일 3국관계를 안보협력으로 풀어보려 했지만 한일 관계는 더 악화됐다. 9월 회의는 물론 오는 11월에 한번 더 예정된 한미일 3자회의도 장담하기 힘든 상황이다.
육군은 특히 오는 10월로 예정된 한일정보교류회의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2012년 정부가 국무회의에서 '비공개'로 의결한 한일 정보보호협정을 둘러싼 비판여론이 커지면서 회의자체도 밝히기를 꺼리고 있다.
국방부차원에서도 일본과의 대화를 당분간 보류하겠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11월 백승주 국방부 차관은 '2013 서울안보대화' 참석차 방한한 니시 마사노리 일본 방위성 사무차관이 한일 국방장관 회담의 조속한 개최를 제안했지만 거절했다. 북한의 도발 위협에 국제사회와 함께 단호히 대응해야 한다는 점에는 양국의 견해가 일치했으나 집단자위권과 군사정보보호협정 등 양국 간 민감한 안보현안에 대해서는 입장 차이를 보였다.
군 관계자는 "재설정된 한국의 방공식별구역(KADIZ)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조만간 일본과 실무자회담을 개최할 예정이지만 나머지 회담일정 등은 없다"며 "올해 대일 군사외교일정은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