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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 '뒤통수' 맞은 MB, 노르웨이서 '반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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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 노르웨이 오슬로국립대학교 특별 연설에서 일본 과거사 왜곡 우회적 비판

[오슬로(노르웨이)=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노르웨이를 방문 중인 이명박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각) 일본의 과거사 왜곡에 대해 "진정한 반성과 성찰이야 말로 진정한 평화의 기초"라며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이 대통령의 이날 비판은 최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제20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잠시 화해국면에 들어가던가 싶던 한-일 외교 관계가 11일 일본 정부의 '독도는 일본 땅' 신문 광고를 계기로 다시 경색되는 상황에서 나와 주목된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오슬로국립대학교에서 '코리아 루트의 새 지평'라는 주제로 특별 연설을 하면서 노르웨이 등 북유럽 국가들이 20세기 초반까지만 해도 수많은 분쟁과 전쟁을 겪었지만 최근 100년 가까이 평화로운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노르딕 피스'(Nordic Peace)를 거론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북유럽국가들과 함께 하고 싶은 각별한 일이 있다. 그것은 동북아, 더 나아가 세계 평화를 위한 공동 연구"라며 "유럽의 평화가 동북아시아에는 어떤 시사점과 교훈을 주고 있는 지 체계적으로 연구해 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역사에 대해 어떤 인식과 성찰이 공유되어야 하는지, 진정한 화해와 평화를 위해 무엇이 선결되어야 하는지 되짚어 보고 싶다"며 유럽의 역사는 올바른 역사의식과 잘못된 과거사에 대한 진정한 반성과 성찰이야말로 진정한 평화의 기초이자 유럽을 하나로 만든 원동력"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역사적ㆍ문화적 배경이 다르고 정치경제적 상황이 달라도 평화를 향한 인류 보편의 윤리와 도덕은 다르지 않다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일본을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독도ㆍ일본군 성노예(위안부) 문제 등과 관련한 최근 일본의 과거사 왜곡 현상에 대해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이다.

이 대통령은 오슬로대학 측에 "한국과 노르웨이가 공동으로 협력해서 평화 연구를 정례화하면 좋겠다"라고 제안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이 대통령은 북핵 문제와 관련해 "북한이 유엔의 결의대로 핵을 포기하고 국제사회의 일원이 되면 대한민국을 위시해 전 세계가 북한을 도울 것"이라며 "이것은 북한 스스로에게도 도움이 되는 길이고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또 이날 연설에 참석한 닐스 에젤리엔 예비역 소령 등 한국전 참전 용사들에게 감사를 표시하는 한편 "대한민국도 상대방의 마음을 헤아리는 자세로 어려운 나라를 돕는 개발 협력에 적극 나서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아울러 노르웨이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북극 정책'(High North)을 높이 평가하는 한편 적극적인 동참을 제안했다. 이 대통령은 "전세계적으로 북극 지역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있으며 북극 지역의 평화와 안전, 환경보전과 자원개발, 조사연구와 탐사에 초점을 둔 노르웨이의 북극 정책을 높이 평가한다"며 "북극에 대해 세대를 뛰어넘는 장기적 안목으로 함께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대통령이 이날 특별연설을 한 오슬로 대학교는 노벨상 수상자 5명을 개최한 노르웨이 최고 국립 대학으로, 유럽에서 유일하게 한국학과가 개설돼 있다. 사회주의자 관점에서 한국 사회를 비판하고 대안을 제시해 온 러시아 출신 한국 국적 박노자 교수가 동아시아학 강의를 하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김봉수 기자 b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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