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차 이산상봉 아쉬움과 기대 남기고 마무리
[아시아경제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3년4개월 만에 재개된 남북 이산가족 상봉 2차 행사가 25일 2박3일간의 일정을 마쳤다. 이로써 지난 20일부터 1, 2차로 나뉘어 진행된 상봉 행사가 모두 마무리됐다.
2차 상봉에 참가한 북측 상봉 대상자 88명과 남측 가족 357명은 이날 오전 9시 금강산호텔에서 1시간의 '작별상봉'을 끝으로 짧은 만남을 정리했다. 남측 가족은 오후 1시께 금강산을 출발, 오후 4시30분께 강원도 속초로 돌아온다.
이번 상봉은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 우선 이산가족 고령화 문제가 극심한데 일회성 행사로 그친다는 점을 재확인시켰다. 1차 남측 상봉단 82명 중 90대가 25명, 80대 41명이었고 2차 상봉에 나선 복측 이산가족 88명중 80∼89세가 82명이었다.
통일부와 대한적십자사가 공동운영하는 이산가족정보통합시스템에 따르면 1988년부터 지난해 12월 말까지 등록된 이산가족 상봉 신청자 12만9264명이다. 이 가운데 생존자는 44.7%인 5만7784명으로 이 중 80세 이상이 52.8%나 된다.
사정이 이렇지만 이산가족 상봉은 거북이걸음이다. 이산가족 상봉을 처음 시작한 1985년 이후 지난해까지 가족을 만난 사람은 당국과 민간 차원의 대면·화상 상봉을 모두 합쳐도 2만5282명에 불과하다. 이번에 만난 1차 남측 상봉단 82명과 북측 가족 178명, 2차 북측 상봉 대상자 88명과 남측 가족 357명을 합쳐도 2만6000명도 되지 않는다. 현재의 방식을 고수해서는 상봉 자체가 어려워지고 갈수록 그 의미도 퇴색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정치권에서도 상봉의 상시화와 대규모화를 촉구하고 있다.
통일부 당국자는 "상봉의 상시화, 대규모화보다 더 시급한 것은 생사확인과 서신왕래, 상봉자의 재상봉"이라고 말했다. 통일부가 2011년 이산가족 1만605명을 대상으로 벌인 설문조사 결과 북한에 있는 가족과의 교류 방법으로 생사 확인을 선호한다는 응답자가 40.4%로 가장 많았다.
남북한은 지난해 9월 적십자 실무접촉에서 이산가족 상봉 정례화, 생사 확인, 서신 교환 등 이산가족 문제의 근본적 해결을 위해 계속 노력하기로 합의했지만 선언에 그치고 있는 형편이다. 이 당국자는 "서신왕래를 위해서라도 생사확인은 꼭 필요하다"면서도 "북한은 행정력과 자금이 부족해 생사확인 시간이 많이 걸리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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