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새 삶을 향한 열정이 끓이는 팥죽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새 삶을 향한 열정이 끓이는 팥죽
AD
원본보기 아이콘

"어등지역자활센터 제1호 자활기업 ‘팥죽이네’ 개업"

[아시아경제 조재현 기자]시작은 누군가의 도움에 기대었지만, 이제는 직접 팥죽을 쑤어 팔며 스스로 삶을 꾸려가는 이들이 있다. 지난 19일 광산구 월계동에 문을 연 ‘팥죽이네’ 공동 운영자 6명이 그 주인공이다.
김동순(51·여) 씨를 비롯한 공동 운영자들은 두 개의 공통점이 있다. 생활이 어려워 국가의 지원을 받고 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동안의 생활과 다른 새로운 삶을 개척하는 도전에 나섰다는 점이다.

이들은 지난 2011년 광주광산어등지역자활센터(이하 ‘어등지역자활센터’) 문을 두드려 자활근로 사업단에 참여했다. ‘집밥’처럼 정갈한 찬을 만들어 파는 ‘엄마손 반찬’에서 친해진 이들은 곧바로 삶의 ‘동지’가 됐다.

각자가 가지고 있는 손맛과 ‘엄마손 반찬’에서 익힌 노하우를 결합해 식당을 열기로 한 것. 어등지역자활센터가 배출한 제1호 자활근로사업단 ‘팥죽이네’는 이렇게 태어났다.
상권분석과 매장 임대, 개업에 따른 행정절차 등은 어등지역자활센터의 지원으로 어렵지 않게 마쳤다. 문제는 ‘맛’이었다. 이들은 어등지역자활센터가 초빙한 전문 요리사로부터 비법을 공부했다.

작년 12월부터 시작한 공부는 혹독했다. “음식이 정성만으로는 남을 감동시킬 수 없더라. 여러 차례 열린 시식회가 냉철해 힘들었지만, 노력한 만큼 남에게 인정받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겨 오늘을 맞았다”고 김동순 씨는 말했다.

덕분에 진한 맛과 쫄깃한 식감을 자랑하는 팥죽과 팥칼국수, 건강에 좋은 울금 칼국수를 떳떳하게 메뉴로 올릴 수 있었다. 밑반찬으로 나오는 김치와 총각김치도 ‘별도로 팔아도 성공하겠다’는 칭찬을 들을 정도로 맛이 좋다.

식당 이름 ‘팥죽이네’에도 공동 운영자들의 자신감이 배어있다. ‘둘이 먹다 하나가 죽어도 모를 맛있는 팥죽’이라는 뜻을 담았기 때문이다.

공동 운영자 6명은 모두 사장이기도 하다. 하지만 ‘사공 많은 배’가 되지는 않을 것 같다. “자활근로사업에 참여하면서 더불어 함께 사는 즐거움과 중요함을 깨달았다.

이 깨달음이 손님에게도 전해지도록 서로 양보하고 배려하자고 진작에 합의했다”고 전하는 김씨의 웃는 얼굴이 있어서다. 좋은 음식과 따뜻한 정이 손님을 부르고 매출로 이어진다는 믿음이 공동 운영자들 마음속에 뿌리내렸다는 것.

이들은 “새롭게 시작하는 것이 두렵기도 하지만 우리 뒤를 따를 사람들을 위해 서로 의지해서 좋은 성과를 내겠다”고 다짐했다.

‘팥죽이네’는 평일 오전 9시 반부터 밤 10시 반까지 문을 연다(주말은 오전 10시 반부터, 일요일은 격주 영업). 첨단1·2동은 저녁 8시까지 배달도 된다하니 인근 주민들은 좀 더 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 동지죽·팥죽·바지락 칼국수·울금 칼국수·찐만두가 준비돼 있다.

주소는 광산구 첨단내촌로70번길 15(숭덕고 맞은 편 먹자골목) 이고, 문의 전화는 971-8852이다.


조재현 기자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편파방송으로 명예훼손" 어트랙트, SBS '그알' 제작진 고소 강릉 해안도로에 정체모를 빨간색 외제차…"여기서 사진 찍으라고?" ‘하이브 막내딸’ 아일릿, K팝 최초 데뷔곡 빌보드 핫 100 진입

    #국내이슈

  • "푸바오 잘 지내요" 영상 또 공개…공식 데뷔 빨라지나 대학 나온 미모의 26세 女 "돼지 키우며 월 114만원 벌지만 행복" '세상에 없는' 미모 뽑는다…세계 최초로 열리는 AI 미인대회

    #해외이슈

  • [포토] '그날의 기억' [이미지 다이어리] 그곳에 목련이 필 줄 알았다. [포토] 황사 극심, 뿌연 도심

    #포토PICK

  • 매끈한 뒷태로 600㎞ 달린다…쿠페형 폴스타4 6월 출시 마지막 V10 내연기관 람보르기니…'우라칸STJ' 출시 게걸음 주행하고 제자리 도는 車, 국내 첫선

    #CAR라이프

  • [뉴스속 용어]'비흡연 세대 법'으로 들끓는 영국 사회 [뉴스속 용어]'법사위원장'이 뭐길래…여야 쟁탈전 개막 [뉴스속 용어]韓 출산율 쇼크 부른 ‘차일드 페널티’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