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흥행의 키는 롯데다. 그동안 많은 관중 동원이 전성시대로 이어졌다. 2008년부터 2012년까지 롯데는 5년 연속 관중 동원 1위를 했다. 지난해는 77만731명으로 4위다. 136만8995명을 불러 모은 2012년에 비해 44%가 감소했다. 대폭 늘어난 빈자리에 프로야구는 700만 관중시대를 마감했다.
예상된 결과다. 선수단은 이대호, 홍성흔, 김주찬 등 자유계약선수들의 이탈로 공격에서 불을 뿜지 못했다. 외국인선수도 시즌 개막 직전에 데려왔다. 마운드까지 고전해 페넌트레이스에서 5위(66승4무58패)에 그쳤다. 김시진 감독은 타선을 짜기가 어려웠다. 장거리 타자의 부재로 어쩔 수 없이 기존 스타일에 변화를 줘야 했다. 결국 공격 야구에 열광하던 롯데 팬들의 발길은 뚝 끊겼다.
그동안 사직구장은 볼거리가 많고 기대 요소가 많을 때마다 인산인해를 이뤘다. 반대로 답답한 경기에 볼거리마저 적으면 철저하게 외면당했다. 롯데 팬들은 가슴을 뻥 뚫어줄 영웅을 갈망한다. 과거 거침없는 정면승부로 부산 시민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고 최동원 선배나 시원한 홈런으로 관중석을 들썩이게 만든 이대호다.
부산 시민들이 입버릇처럼 하는 말이 있다. “기면 기고 아니면 아닌 기라”다. 올 시즌 롯데는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일단 루이스 히메네스를 데려왔다. 펠릭스 호세, 카림 가르시아에 이은 외국인 거포다. 최준석과 타선에 상당한 힘을 불어넣을 것으로 보인다. 군 복무를 마친 에이스 장원준의 복귀 역시 고무적이다. 이들이 3월 초 열리는 시범경기에서 선전을 예고한다면 롯데는 관중몰이에서 미소를 지을 것이다. 당연히 프로야구 전체 흥행에도 큰 도움이 되겠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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