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콜릿 재료 저렴한 가격에 실속파 10~20대들 몰려
초콜릿 재료 가게 앞으로 줄이 길게 늘어섰다. 조금이라도 저렴하게 재료를 구입하겠다는 여성들의 열기가 뜨거웠다. 점원 한 명이 문 앞에 서서 고객들을 안내하고, 상자나 제품 가격 문의에 대응하고 있었지만 역부족이었다.
함께 줄을 서 입장하니 가게 안에는 초콜릿 재료를 사러 온 여성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녹여서 초콜릿을 만들 수 있는 재료인 '커버춰 초콜릿'이 종류별로 선반에 놓여 있었고, 아몬드ㆍ땅콩 등 초콜릿 꾸밈용 재료와 상자ㆍ리본ㆍ은박지 등이 다양하게 구비돼 있었다. 여성들은 좁은 공간에서 부대끼며 재료들을 바구니에 집어넣기 바빴다. 대학생 진희경씨는 "대형마트에서도 쉽게 접할 수 없는 다양한 재료를 직접 한눈에 볼 수 있는 점이 방산시장의 매력"이라며 "오늘은 사람이 몰려 좀 기다려야 했지만 만족한다"고 말했다.
가게에서 나와 일명 '초콜릿 골목'이라고 불리는, 재료상들이 밀집한 골목 쪽으로 들어섰다. 사람들이 너무 많아 들어서기도 힘들 정도였다. 일부 가게들은 가게 앞에 매대를 두고 초콜릿 재료를 팔기도 했다.
하지만 사람들이 방산시장을 찾는 이유는 그뿐만이 아니다. 남자친구와 함께 시장을 찾은 이지영씨는 "값도 값이지만 자기만족을 위한 목적"이라며 "시중에 판매되는 초콜릿을 사서 건네주는 것보다 나만의 선물을 직접 만들어 주고 싶어 시장을 찾았다"고 말했다. 방산시장은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불고 있는 '직접 만들기(DIYㆍDo It Yourself)' 열풍이 전통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증거를 보여준 셈이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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