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배 삼성증권 연구원은 "작년 4분기 기업실적 전망은 물론 올해 1분기 기업실적 전망은 더 빠른 속도로 하향되고 있지만 이것은 크게 두려워할 상황이 아니다"라며 "이는 시장의 높은 눈높이가 정상화되는 과정이며 향후 한국 기업들의 실적에 대한 신뢰도를 높여주는 요인으로 작용해 장기적으로는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작년 이후 실적 서프라이즈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 일본과 시장 예상치와의 괴리율이 낮은 미국 증시는 작년 연간으로 각각 56%, 30% 상승하면서 박스권 흐름을 이어간 한국 증시와 차별화된 흐름을 보여왔다."며 "2012년 4분기와 마찬가지로 대부분의 기업들의 작년 4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보다 낮은 가운데 설상가상으로 든든한 버팀목이었던 삼성전자마저 부진한 4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외국인의 우리 시장에 대한 전반적인 신뢰가 저하된 상황"이라 평가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진행 중인 기업실적 전망치 하향은 오히려 시장 신뢰를 회복하는데는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 연구원은 "연초 이후 실적 추정치 하향 조정이 빠르게 이루어지는 것을 꼭 비관적으로 해석할 필요는 없다"며 "이는 하반기로 갈수록 실적 예상치가 빗나갈 확률을 낮게 만들어 주고 또한 현재 글로벌 경기 회복세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작년 실적 부진에 대한 기저효과를 감안해도 올해 실적이 작년에 비해 역신장을 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 밝혔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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