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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한 기업인, 민간기구가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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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기업·금융인들이 실패기업인들의 재기를 돕기 위해 단체 설립에 나섰다. 기업 재기지원 프로그램이 기존의 정부 주도에서 미국·일본과 같은 민간 주도로 변화할지 주목된다.

한국기업회생협회는 지난 7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발기·창립총회를 열고 이달부터 본격적인 활동을 개시한다고 8일 밝혔다. 발기인대표는 키코(KIKO) 피해기업 공동대책위원회 수석부위원장을 역임했던 조붕구 코막중공업 대표다.
기업회생협회의 주요 업무는 회생절차를 진행 중이거나 회생절차에 돌입할 위기에 빠진 기업들이 재기할 수 있도록 컨설팅을 진행하고, 정보제공, 네트워크 구축, 건전 자본 투자유치 등을 지원하는 것이다.

협회에 참가 중인 업체들은 40여개. 대부분이 파생 금융상품인 키코로 인해 피해를 입었거나 엔화대출로 경영위기를 맞는 등 위기를 겪었던 전력이 있는 업체들이다. 자신들이 위기를 극복한 노하우를 직접 위기기업에 전수, 회생 기업들의 재기를 수월하게 하겠다는 각오다.

특히 회생기업들이 사모펀드 등에 헐값으로 팔리며 기업 존립기반 자체가 흔들리는 문제를 개선하겠다는 방침이다. 조 대표는 "좋은 기업들이 순간의 경영악화로 사모펀드에 넘어가 회사는 해체되고 임직원들은 거리에 나앉는 경우가 부지기수"라며 "믿을 만한 자본을 찾아 회생절차 후에도 기업의 영속성을 유지토록 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말했다.
이보다 한 발 앞서 지난달 28일 설립된 한국기업회생경영협회는 금융·법조계 인사들이 주도하고 있다. 동화은행 지점장, 신중앙저축은행 대표이사, 예금보험공사 파산관재인 등을 거친 이기철 한국기업회생연구소 대표가 협회장을 맡았으며 주요 임원진에 법조계·금융계 인사가 포진해 있다. 나도성 전 중소기업청 차장이 고문을, 한상민 전 중기청 과장이 상근부회장을 맡는 등 중소기업 현장에 정통한 전직 중기청 인사들도 참여했다.

기업회생경영협회는 회생절차가 진행 중인 기업은 물론 폐업 후 재기를 노리는 재기기업인들에 대한 경영자문·재무 컨설팅도 진행할 예정이다.

민간 재기기구들의 출범으로 인해 정부 기관 주도의 단조로운 재기 지원제도도 점차 다양화·세분화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해외의 경우 미국은 사업재생지원협회(TMA), 일본은 중소기업재생지원협의회, 네덜란드는 OKB, 프랑스는 리크리어(Recreer) 등의 민간기구가 주도적으로 기업 재기를 지원하고 있다.

중소기업계 관계자는 "선진국은 과거부터 실패기업인의 원활한 재기에 대해 큰 관심을 가져 민간기구의 컨설팅과 멘토링, 커뮤니티 중심의 지원이 활성화됐다"며 "국내에서도 이같은 형태의 기업 재기 지원제도가 정착되면 실패기업인들의 재도전이 활발히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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